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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양세형-양세찬, 화장실만한 단칸방에 살던 어린 시절(미우새)

강경윤 기자 작성 2018.02.11 22:46 수정 2018.02.12 09:31 조회 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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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세형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개그맨 양세형과 양세찬 형제가 남다른 우애를 갖게 된 이유를 솔직히 고백했다. 두 사람은 때로는 친구처럼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모두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끈끈한 형제애를 자랑한다.

11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양세형과 양세찬은 한집에 살면서 함께 게임을 하고 살림을 하며 여느 평범한 형제들처럼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양세형은 입으로만 살림을 하며 동생에게 모든 걸 시키고, 양세찬은 불평불만 없이 형의 말을 들어주는 착한 동생이었다.

이날 tvN '코미디 빅리그'에 함께 출연하는 개그맨들이 집에 찾아오자 양세형과 양세찬을 술잔을 기울이며 오랜만에 친분의 시간을 가졌다. 문세윤은 “얘네 형제라고 했을 때 소름이 돋았다. 같은 일을 한다는 건 같은 회사를 다니는 것과 다름없지 않나. 내가 그렇다고 하면 되게 불편할 것 같다.”고 말을 꺼냈다.

양세형은 2003년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 출연해 '화상고'라는 코너로 데뷔하자마자 남다른 끼로 주목을 받았다. 양세찬은 그런 형을 보고 개그맨의 꿈을 키웠고, 형의 도움 없이 공연부터 차근차근 기본기를 쌓아 개그맨으로 자리를 잡았다.

양세형은 “원래는 동생이 경찰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개그맨을 한다고 해서 '개그맨은 아무나 하나'고 했다. 내 빽을 믿고 하려고 하면 '사장님한테 말해서 당장 너 못 나오게 할 거다'라고 했다. 우리가 둘 다 잘됐으니 망정이지 안됐으면 정말 엄마가 피눈물을 흘릴 일이었다.”고 말했다.

개그맨으로서 같은 길을 걷는 양세형과 양세찬은 이제는 서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동반자로 성장했다. 양세형은 “깊은 얘기는 세찬이랑만 한다. 힘든 일이 있어도 동생이랑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이 풀린다.”면서 “나는 동생과 지극히 평범한 우애라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우리가 우애가 깊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세형은 동생 양세찬과 끈끈할 수밖에 없는 어린 시절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도배일을 하는 부모님이 집을 떠나면, 어린 양세형과 양세찬은 길게는 일주일씩 부모님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서로에게만 의지했다는 것.

양세형은 “사실 어린 시절에 단 한 번도 세찬이와 나는 각자의 방이 없었다. 가족이 단칸방에 살았는데 그 방마저 지금 우리 집 화장실만 했다. 그 작은 방에서 우리는 서로 붙어있을래야 붙어있을 수밖에 없었다. 나도 그때 초등학교 1학년이었는데 부모님이 없으면 슈퍼에서 외상을 해서 라면을 사 와서 끓여 먹었다.”고 회상했다.

양세형은 지독한 가난에 대해서 “학교에서 가훈을 써오라고 했는데 다른 친구들은 한자로 '가화만사성' 같은 그럴듯한 글을 써오는데, 우리 아버지는 볼펜으로 '잘 먹고 잘살자'라고 써주셨다. 왠지 '우리 집은 이런 식이에요'라는 것 같아서 그 가훈을 학교에서 꺼내놓기가 너무나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양세형과 양세찬 형제의 우애는 2013년 양세찬이 갑상선 암이 발병했을 때 빛났다는 게 주위 사람들의 전언. 양세찬은 당시 건강검진을 받았다가 우연히 갑상선 암이 진행 중인 사실을 알았고 수술을 받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 양세찬은 “눈앞이 깜깜해질 정도로 쇼크가 왔다.”고 당시 충격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서 양세형은 “동생이 의지할 수 있도록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했다. 괜히 '보험은 들었어?'라며 웃기려고 했다.”면서 “그 말을 들었을 때 0.1초도 안 돼서 든 생각은 '내가 동생을 먹여 살려야지'하는 거였다. 나는 동생에게는 하나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다 해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에 양세찬이 “그런데 아까 게임에서 내리 졌을 때는 왜 그랬나.”라고 묻자 양세형은 “형제와 게임은 별개다.”라고 선을 그어 웃음을 줬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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