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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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씨엘-이하늬, '평창올림픽 폐막식' 달군 한류★[종합]

강선애 기자 작성 2018.02.25 22:04 수정 2018.02.26 09:20 조회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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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식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한류스타들이 2018 평창올림픽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했다.

25일 오후 8시부터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이 열렸다. 폐막식 주제는 기존의 틀을 깨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도전정신을 의미하는 '더 넥스트 웨이브'(The Next Wave, 미래의 물결)로, 약 2시간 동안 세계의 융합과 조화를 뜻하는 즐거운 공연이 펼쳐졌다.

문재인 대통령 등 귀빈 입장에 이어 음악인 장사익과 어린이들의 애국가 제창을 시작으로, 기타신동 양태환 어린이의 열정적인 기타연주, 크로스오버 밴드 잠비나이의 공연이 펼쳐졌다. 여기에 배우 이하늬가 등장했다. 이하늬는 춘앵무 한복 의상을 입고 무대 중앙으로 걸어와 고혹적인 움직임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국의 미를 뽐내기에 충분했다.

앞선 개막식에선 케이팝에 맞춰 선수들이 입장했다면, 폐막식에는 서양 악기로 연주되는 흥겨운 판소리에 맞춰 선수들이 나라 구별 없이 입장했다. 서로 손을 잡고 활짝 웃으며 등장하는 세계 각국 선수들의 모습이 흥겨운 판소리에 어우러지며,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했다. 문재인-김정숙 대통령 부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나란히 앉아 박수를 치며 환한 얼굴로 선수를 맞았다.

개막식에서 드론 오륜기가 큰 화제를 모은 가운데, 폐막식에서도 드론을 이용한 쇼가 펼쳐졌다. 드론을 이용해 평창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수호랑을 만들었고, 수호랑이 하트모양으로 변하는 과정을 까만 하늘 위에 환상적으로 그려냈다.

선수단 착석 후, 본격적인 폐막 공연이 시작됐다. '기억의 여정'이란 제목의 공연에선 거북과 꼭두들이 함께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는 것을 상징하며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스포츠 선수들을 추모했다.

'설원 위의 마라톤' 크로스컨트리 선수들의 메달 수여식이 끝나고, '새로운 시간의 축'이란 제목의 무용단 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신임 IOC 선수 위원을 소개하고, 자원봉사자를 치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그리고 '열정의 노래'란 주제의 공연이 시작됐고, 검정 옷과 흑백을 녹여낸 헤어, 붉은 립메이크업을 한 씨엘이 강렬하게 등장했다. 씨엘은 솔로곡 '나쁜 기집애'로 첫 곡을 시작했다. 횃불을 든 20명의 댄서와 함께 화려하게 무대를 꾸민 씨엘은 이어 2NE1 히트곡 '내가 제일 잘나가'를 부르며 흥을 돋웠다. 스포츠를 통한 자기 극복을 보여준 오늘의 주인공들에게 모두가 승리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였다.

만11세 보컬리스트 오연준 군이 올림픽찬가를 부르고, 올림픽 발상지 그리스의 국기 게양과 올림픽기 하기, 그리고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중국으로 대회기 이양이 진행됐다. 오는 2022년 베이징에서 치러지는 동계올림픽에 앞서, 중국은 이날 평창에서 화려한 인수공연을 선보였는데 연출을 세계적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맡아 의미를 더했다.

이희범 조직위원장 연설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연설로 올림픽 폐회가 선언된 후 폐회식 막바지. '열정의 노래'란 제목의 두 번째 공연이 시작되고 무대 위 조명 아래 두 남자가 섰다. 한복을 입은 한 남자는 엑소 멤버 카이였다. 카이는 옆의 꽹과리 연주자의 연주와 전자비트에 맞춰 절도있는 독무를 선보였다. 그리고 무대에 사륜자동차를 타고 다른 엑소 멤버들이 들어왔다. 무대 중앙에 호랑이 문양이 그려지고, 엑소는 그에 맞게 '으르렁'을 불렀다.

엑소는 명실상부, K팝을 대표하는 한국 최고의 아이돌이다. 이날 엑소 멤버들은 흑백이 조화로운 의상을 입고 세계인들 앞에서 '으르렁'에 이어 '파워(POWER)'까지 히트곡을 선보였다.

이어 '눈꽃의 인사'라는 이름으로 올림픽 성화가 모두의 아쉬운 마음을 담아 꺼졌다. '승리의 밤'이란 주제로 신나는 일렉트로닉 음악과 화려한 조명이 올림픽스타디움을 수놓았다. 한국인 DJ 레이든, 네덜란드 출신 천재 DJ 마틴 개릭스가 흥겨운 일렉트로닉 파티를 이끌었다. 폐막식에 참여한 출연진, 선수단은, 자원봉사자들이 무대에 걸어 나와 한데 어우러져 음악을 즐기며 평창올림픽의 마지막 밤을 즐겼다. 여기에는 개막식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인면조'가 재등장, EDM에 맞춰 함께 춤을 췄다.

한편 지난 9일 개막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이날 폐막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 총 17개의 메달로 종합 7위에 올랐다. 목표순위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스켈레톤, 컬링, 스노보드, 봅슬레이 등 새로운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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