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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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는 루저가 어떻게?" 오달수 친구글 논란…국면 전환vs2차 가해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3.05 09:56 수정 2018.03.05 10:29 조회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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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수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오달수 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남성의 글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오달수의 고교동창이자 35년 지기 친구라고 밝힌 김 씨는 4일 오후 한 커뮤니티에 최근 불거진 25년 전 성추행 및 성폭행 의혹은 사실일 리 없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김 씨는 "지금의 상황을 접하고 여론의 파도에 휩쓸려 쓰러지는 친구의 모습에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그래도 방어권 또는 진실에 가까운 후속 취재는 있어야 35년 지기 친구로서 가슴에 응어리가 남지 않을 것 같아 글을 쓴다"고 적었다.

성추행 및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25년 전 오달수를 떠올리며“1990년대 초반에 달수는 극단 생활을 막 시작한 상태였다. 당시 가마골 소극장은 매우 열악했고 전국 각지에서 연극을 배우겠다고 온 또래의 젊은 배우들 여럿이서 함께 생활했다. 달수는 집에서 출퇴근해도 됐지만 버스비까지 탈탈 털어 술을 사 먹고 무대나 객석에서 쪽잠을 잤다"고 전했다.

오달수 성추행 의혹의 첫 번째 폭로자 A 씨를 기억하며 "당시 가마골 선후배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 사람들을 인터뷰해 달라. 만약 달수가 말한 '연애 감정'이 사실이면 정정 보도를 내달라"고 부탁했다. 이는 '연애 감정이 조금은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오달수의 주장에 힘을 보탠 말이엇다. 

김 씨는 "달수의 이혼한 아내도 그 시절 가마골에 있던 사람이다. 그분과도 인터뷰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달수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오달수에게 모텔에서 성추행당했다"고 폭로한 엄지영 씨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엄 씨가 2003년도에 있던 일이라고 했는데 그때는 내가 달수와 아주 가깝게 지내고 있을 때였다"며 "달수가 연극배우들에게도 영화 출연의 기회가 자주 생기고 있다면서 이곳저곳 오디션을 보러 다니던 시절”이라고 전했다.

이어 “엄 씨는 달수가 모텔에서 '내 몸에 손을 대려 했다' '몸이 안 좋다고 말해 험한 상황을 피했다'고 했는데 이는 서로 주장이 엇갈릴 수 있는 부분”이라며 “그런데 JTBC가 자막으로 달수를 '가해자'라고 단정 지었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20대 초반 가난하고 배운 것 없고 못생긴 시쳇말로 루저가 어떤 직위와 어떤 힘으로 상대를 억압해 성적인 이득을 취했단 말인가. 30대 초반에도 20대 초반 같은 인생을 살던 달수가 무슨 힘으로 잘 모르는 여성을 겁박해 성적인 이득을 취했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정치인, 업무 관련 고위직, 교수위치, 극단단장 등 권력과 직위로 상대를 제압하고 말을 못하게 할 수 있는,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위치나 힘으로 '성'적인 이득을 취했다면 '미투'라고 '쿨'하게 인정하지만 지금 이 경우는 아니지 않는가"라고 호소했다.

관련글은 게시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수백 개의 댓글은 비판과 옹호로 시선이 첨예하게 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오달수 씨 친구분이 이름까지 밝히며 나서시니... 오달수를 믿겠다", "조재현, 조민기 씨 사례와는 다른 점이 많아 확실히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며 판단을 유보하는 분위기였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내 친구는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친한 친구라고 해서 그 사람의 모든 면을 알 수는 없다", "권력의 개입이 있어야만 성추행이 있을 수 있다고 하는 건 한 번도 피해자의 입장에 서본 적 없고 설 일이 없는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말이다", "친구를 위한답시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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