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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지지자 모임 "가해자의 정치철학, 더이상 의미없다" 지지 철회

강선애 기자 작성 2018.03.06 10:45 수정 2018.03.06 10:49 조회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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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안 지사의 지지자들이 지지 철회를 선언했다.

안 지사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트위터 모임인 '팀스틸버드'의 운영진은 5일 밤 공식계정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운영진은 “JTBC 뉴스룸의 '안희정 성폭행 의혹' 보도를 팀스틸버드는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봤다. 그리고 다시 생각했다. '우리는 왜 정치인 안희정을 지지해왔는가.' 보편적 인권을 말하는 안희정을 지지했다. 민주주의의 절차와 시스템을 중시하는 그를 믿었다. 그러나 이번 JTBC의 보도를 통해 그의 철학과 가치는 모두 허위임이 명백해졌다”라며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최근 문화예술계의 #metoo 운동에서 대다수의 국민들이 동의했듯, 윤리가 결여된 예술가의 작품은 가치가 없다. 마찬가지로 가해자의 정치철학은 더이상 우리에게 의미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팀스틸버드' 측은 “피해자의 고통 앞에서 저희 지지자들이 받은 상처를 거론하는 것은 너무도 염치없는 일이다. 오히려 그간의 지지 활동이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안기고 고립감을 느끼게 한 것은 아닐까, 두렵다. 그리고 죄송하다”며 “팀스틸버드의 운영진은 이번 사건에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곁에 서겠다. 뒤늦으나 피해자에게 연대와 지지를 전하며 향후 2차 가해에 함께 대응할 것”이라 밝혔다.

팀스틸버드는 이번 성명서를 끝으로 활동을 종료할 계획이다. 팀스틸버드 측은 “저희는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의 의미를, 시민의 의무를 다시 생각하고자 한다. 다시 한번 피해자에게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앞서 5일 밤 JTBC '뉴스룸'에는 안희정 지사의 현직 정무비서인 김지은 씨가 출연해 지난해 6월 말부터 안 지사에게 4차례 성폭행을 당했고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 측은 “부적절한 성관계는 인정하지만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고,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라고 1차 해명했다.

이후 안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하며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다. 모두 다 제 잘못이다. 오늘부로 도지사 직을 내려놓겠다.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사진=안희정 페이스북, 팀스틸버드 트위터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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