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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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블랙하우스’, 노선영 독점 인터뷰... "팀 추월은 버리는 경기였다"

작성 2018.03.09 00:16 수정 2018.03.09 09:22 조회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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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하우스

[ SBS연예뉴스 | 김재윤 기자] 8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노선영 국가대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독점 인터뷰가 공개됐다.

노선영 선수는 평창 올림픽 참가가 무산되었다가 개막 직전 재합류하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왕따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

이후 “노선영 선수를 소외시킨 것이 아니다”라는 감독과 선수의 공식 기자회견이 있었지만, 오히려 더 큰 비난이 쏟아졌고 노 선수는 “올림픽이 끝나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만 기다려주셨으면 한다”는 말을 남긴 채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다.

이날 노선영 선수는 오랜 침묵을 깨고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독한 대담' 코너에 출연, 김어준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어준은 "나를 아느냐. 어떤 사람 같냐"고 말문을 열었고, 노선영 선수는 "TV에서 봤다. 특이하신 분 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팀추월 경기 직후 화제를 모은 밥데용 코치의 위로와 격려로 주제가 옮겨졌다. 김어준은 밥데용 코치가 무슨 말을 해주었느냐고 물었고, 노선영은 “경기가 끝난 직후라 정신이 없었고,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들어 뭐라고 했는지 잘 못 들었다”고 밝혔다.

뒤를 이어 노선영은 "노선영, 김보름, 박지우가 아니었어도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개개인 선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경기는 빙상연맹이 버리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집중하고 그렇지 않은 종목은 별로 집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선영은 "메달권 선수들에게는 좀 더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 10년 넘게 국가대표를 했는데, 어렸을 땐 안 그랬던 것 같다. 고등학생 땐 그런 걸 느끼지 못했는데 밴쿠버 올림픽 때 차별을 느꼈다. 어렸을 땐 코치님,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운동만 했고, 차별이 있었다고 해도 내가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점점 대표팀 생활을 오래 하고 성숙해지면서 차별과 특혜가 있다는 걸 느끼게 됐다"고 폭로했다.

노선영은 또 "사회가 무조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에게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도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해서 그 자리에 갔다"며 "메달로 노력의 크기를 잴 수 없다. 인식이 바뀐다면 연맹에서도 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 위주로 특혜를 주는 일이 없어질 것 같다. 모든 선수들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이번 논란을 비롯한 빙상연맹의 여러 문제와 실상을 폭로하는 관계자와의 인터뷰도 공개됐다.

이 관계자도 "희생되는 선수들이 분명 있다. 메달을 딸 선수에게 맞춰놓고 가는 것"이라며 "외국의 경우엔 그렇게 강요하지 못한다. 인권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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