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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는 죄고 인연은 인연?”…故 조민기 마지막 길 논란

강경윤 기자 작성 2018.03.12 10:17 수정 2018.03.12 10:29 조회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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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기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배우 조민기의 장례식 기간 동안 연예인 조문객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데뷔 이후 28년이란 시간을 배우로 살았지만, 그의 장례식에 얼굴이 알려진 동료 배우들의 발길은 드물었다.

조민기의 장례절차는 천주교식으로 진행됐다. 12일 고인의 발인식은 유가족의 오열 속에 엄수됐다. 장례식은 4일장으로 치러졌지만 연예인 조문객은 많지 않았다.

성추행으로 경찰 조사 중 사망한 탓이었다.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들은 여론을 의식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배우 조성규는 SNS에 공개적으로 동료 선후배의 발길이 끊긴 빈소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어제 오늘, 조민기 빈소에 다녀왔다. 하지만 그가 28년간 쌓아온 연기자 인생의 그 인연은 어느 자리에도 없었다.”고 밝혔다.

조민기

그러면서 그는 “뭐가 그리 두려운가? 조민기의 죄는 죄이고 그와의 인연은 인연인데, 아니, 경조사 때마다 카메라만 쫓던 그 많은 연기자는 다 어디로 갔는가? 연예계의 분 바른 모습을 보는 듯했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죄는 죄고 조문은 조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연예인들의 난처한 상황도 이해는 된다.  

앞서 배우 정일우가 SNS에 조민기를 애도하는 글을 올렸다가 팬들의 질타를 받자 결국 해당 글을 삭제했다. 여전히 여론은 조민기에 싸늘하기만 하다. 연예인들은 그런 여론을 무시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럼에도 생전 조민기와 연예계에서 인연을 맺었던 이들의 발길이 끊긴 장례식장은 더욱 씁쓸하게 다가온다. 누리꾼들은 “죄는 밉지만 마지막 길은 챙겨주는 게 도리가 아닌가.”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조민기는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여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미투' 폭로의 대상이 됐다. 발인식인 진행된 12일은 조민기의 경찰 소환이 예정돼 있었다. 충북경찰청 측은 고인의 사망으로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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