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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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부터 女컬링까지"…예능에 뜬 올림픽 영웅들

강선애 기자 작성 2018.03.13 16:09 수정 2018.03.13 18:12 조회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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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영웅들이 브라운관에 진출해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지난달, 평창올림픽에서 혼신의 활약을 펼쳐 대한민국 전체를 환희와 감동으로 물들였던 국가대표 선수들. 올림픽 기간부터 이들에게 쏠린 뜨거운 관심은 자연스럽게 방송사들의 러브콜로 이어졌고, 실제 방송출연이 성사돼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빙속 황제' 이승훈은 지난 11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기대 이상의 예능감을 뽐냈다. 가수 겸 배우로 예능판에서 내공이 탄탄한 이승기가 “왜 이제야 예능에 나왔냐”며 감탄할 정도였다.

'집사부일체'는 이승기, 배우 이상윤, 개그맨 양세형, 그룹 비투비 멤버 육성재가 각계각층의 '사부'를 찾아가 1박 2일간 함께 지내며 가르침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이승훈은 여기에 '국가대표 사부'로 출연해 색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그동안 '집사부일체'에 출연한 사부들은 빡빡한 스케줄과 절제된 일상, 범접하기 힘든 카리스마로 제자들을 긴장시켰다. 그런데 이승훈은 달랐다. 또래의 제자들을 친근한 태도로 맞았고, 올림픽이 끝난 직후라 자신도 힘든 건 싫다며 '고강도 훈련'을 '초저강도 훈련'으로 자진해서 스케줄을 조정해 제자들을 기쁘게 했다. 심지어 먼저 야식을 먹겠다고 예고, 기존 사부들과는 너무나도 다른 행보로 제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그렇다고 '사부'로서의 위엄을 놓친 것도 아니다. 그는 국가대표 유니폼에 박힌 태극기 하나만으로 제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또 저녁 식사 후 이어진 훈련에서는 '초저강도'라지만 일반인은 따라 하기 힘든 몸풀기 운동으로 국가대표의 위상을 드러냈다. 빙상에서 '가볍게' 탄 스케이트도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이승훈의 예능 활약이 오는 18일에 방송될 '집사부일체' 2부에서 이어질 가운데, 그는 또 다른 예능 출연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14일 방송될 MBC '라디오스타'에는 이승훈을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쇼트트랙 임효준, 곽윤기가 출연한다. 빙상 스타들의 '토크쇼' 도전이다.

이번 '라디오스타' 방송에서 이들은 그간 올림픽에서 획득한 실제 메달을 공개하고 그에 담긴 에피소드와 비하인드를 소개한다. 특히 평창올림픽 후 은퇴를 예고했던 이승훈의 베이징올림픽 도전에 대한 생각과 신혼생활 이야기, “시합 끝나고 고생했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며 눈물을 보인 '빙속여제' 이상화의 속마음, 임효준의 남다른 승부욕과 귀여운 예능감, “전 세계 쇼트트랙 선수 중 제일 작다”며 솔직한 입담을 과시한 곽윤기의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라디오스타'는 MC들의 직설적인 질문과 짓궂은 장난에 '독하다'고 평가받는 토크쇼. 얼음 위에서는 베테랑이지만 예능에선 초보인 빙상 4인방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이번 평창올림픽 최고의 인기스타는 단연 컬링 여자대표팀 '팀킴(Team Kim)'이었다. '영미'와 '안경선배'가 유행어로 퍼지고 각종 패러디물을 양산해내며 비인기 종목이었던 컬링에 전국민적인 관심을 끌어모았다. 아시아 최초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쾌거까지 거둔 컬링 여자대표팀이 오는 17일 방송될 MBC '무한도전'에 뜬다.

컬링 여자대표팀은 '무한도전'에서 전혀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좋아하는 연예인과의 통화에 부끄러워하는 모습부터 귀여운 허당미까지, 얼음 위에서 보여준 카리스마 가득했던 모습과는 상반된 면들이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컬링을 가르쳐주고 함께 컬링대결을 펼치는 모습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평창올림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뜨거웠던 만큼, 올림픽이 끝나고도 각종 방송을 통해 선수들의 모습을 계속 확인할 수 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집중하던 선수들이 예능에 출연해 웃고 즐기며 좀 더 인간적인 매력을 드러내는 게 반갑다. 오랫동안 피와 땀을 흘려 준비한 만큼, 이런 잠시의 일탈은 이들에게 휴식이자 추억이며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이런 올림픽 영웅들에 대한 관심이 지금 이 순간의 '반짝'이 아니라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것. 방송가 역시 올림픽 특수를 노린 출연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사진=SBS '집사부일체' 방송 캡처, MBC '라디오스타', '무한도전' 홈페이지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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