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수)

방송 프로그램 리뷰

[스브스夜] ‘궁금한이야기 Y’, 실형 선고받은 성폭력 피의자 구속되지 않은 이유는?

작성 2018.03.16 21:53 조회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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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연예뉴스 | 김재윤 기자] 16일 방송된 SBS '궁금한이야기 Y'에서는 실형을 선고받은 성폭력 피의자가 구속되지 않은 이유를 추적했다. 그리고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살펴봤다.

지난해 제작진은 어렵게 용기를 내 찾아온 한 20대 여성 A씨를 만난 바 있다. 제작진은 미투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사회 각계에서 성폭력에 대한 고발이 활발해지면서 1년 만에 A씨를 다시 만났다.

다시 1년전으로 돌아가봤다. 2016년 6월 16일 밤, A씨에게 절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날이다. 평범한 대학원생이던 A씨는 지도교수 B로부터 회식자리에 참석하라는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았다.

그날 따라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A씨는 진통제와 숙취 해소제를 먹어가면서 그 자리에 참석해야만 했다고 한다. 지도교수에게 잘못 보였다가는 정상적으로 졸업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라 그의 부름을 거역할 수 없었다고 했다.

회식 자리에서 교수가 따라준 술을 받아 마시던 A씨는 결국 만취했고 어느 순간 기억이 끊어져버렸다고 했다. 그리고 간신히 눈을 떴을 땐 B교수의 연구실이었고 둘만 있었던 그곳에서 끔찍한 상황이 벌어졌다.

연구실을 빠져나온 A씨는 곧바로 경찰서로 달려가 지도교수를 성폭행 혐의로 신고했다. 처음에 성관계 자체를 부인하던 B교수는 A씨의 속옷에서 DNA가 검출되자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말을 바꿨다고 했다.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B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이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석연치 않은 상황들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불구속으로 진행되던 수사가 갑자기 기소중지 처리가 된 것이다. 그렇게 수사가 지연되는 동안 B교수는 끊임없이 A씨와 그녀의 가족에게 연락하거나 찾아와 합의를 시도했고 A씨는 더욱 고통이 가중됐다고 했다.

결국, 사건이 발생한 지 10개월 만에 B교수는 준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됐고, 그녀가 용기를 낸 지 1년 6개월이 흐른 지난해 11월, B는 1심 재판에서 징역 4년 형을 선고받았다. 그제야 A씨는 처음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9개월 만에 만난 A씨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이야기를 꺼냈다.

1심 재판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던 B교수가 법정구속이 되지 않고 여전히 자유의 몸이라는 믿기 어려운 얘기였다.

이에 A씨는 2년 전 자신의 결정을 후회한다고 했다. 자신이 당한 범죄에 대해 당당하게 나서 고백했지만 지금 남은 건 여전히 계속되는 고통뿐이라고 했다. 분명 징역 4년을 선고받았음에도 피의자를 구속 수감하지 않은 이유를 어느 누구도 자신에게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2년 전 그 사건으로 인해 그녀는 꿈을 잃었다. 노벨상을 꿈꾸며 열심히 노력하던 시간이 지금은 지워버리고 싶은 고통이 되어버렸다.

한편, 이 날 방송에서는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평범한 삶을 살아왔던 박종철(41세) 씨가 어느 날 자신의 존재가 유령처럼 사라져버렸던 이유를 추적했다.

국가기관의 잘못으로 인해 꼬여버린 한 사람의 인생, 제작진은 사연 소개와 함께 해결책 모색 방법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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