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스타 스타는 지금

워너원 방송사고 논란, 간과할 수 없는 문제 '정산·사생팬'

강선애 기자 작성 2018.03.20 17:05 수정 2018.03.21 08:52 조회 5,588
기사 인쇄하기
워너원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만 하루가 지났지만 그룹 워너원의 방송사고 논란이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워너원은 지난 19일 오후 두 번째 미니앨범 '0+1=1(I PROMISE YOU)'로 컴백하기에 앞서, 엠넷닷컴과 온라인 '스타라이브'를 진행해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본격적인 방송이 시작되기 전, 멤버들이 대기실에서 장난스럽게 사담을 나누는 장면이 그대로 송출되는 방송사고가 일어났다. 여기에는 워너원 멤버들이 그동안 표출하지 못했던 불만, 평소 이미지에선 떠올리기 힘든 경솔한 발언들이 섞여 있어 대중에게 적잖은 충격을 선사했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다는 불평과 제대로 정산을 받지 못했다는 불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스태프가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방송이 시작되지 않았단 이유로 자신의 휴대폰 번호라며 공개하고 타인의 차량번호를 언급하는 등의 행동은 경솔했다. 여기에 듣기에 따라 주관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특정 단어 언급에 대한 설왕설래까지 이어지며, 이번 방송사고에 대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이에 워너원과 소속사, 방송을 담당한 Mnet까지 발 빠른 사과로 진화에 나섰다. 워너원은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언제 어디서든 모든 행동에 신중하고 겸손한 그리고 성숙한 워너원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소속사 YMC엔터테인먼트는 사과를 하면서도 “실제 사용되지 않는 말까지 확대 및 재생산되는 상황 또한 안타깝게 생각하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당사자 워너원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과 사과를 전했다. 워너원에게 실망하고 탈덕을 하든, 별거 아닌 일로 논란이 커졌다고 속상해하든, 그건 팬들 개개인의 몫이다. 문제는, 이번 사태에서 엿볼 수 있는 '정산'과 '사생팬'에 대한 부분이다.

그동안 국내 아이돌 그룹들이 정산문제로 인해 소속사와 갈등을 빚는 경우를 수없이 봐왔다. 이번 방송사고 영상에서 워너원의 한 멤버는 “우린 왜 정산을 받지 못하는가”라고 언급했고, 다른 멤버는 이에 맞장구쳤다. 장난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이런 말을 공공연하게 한다는 건, 그만큼 이미 이들의 마음속에 정산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크게 자리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워너원이 '괴물신인'이라 불리고 각종 광고, 예능계를 휩쓸며 신드롬 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해도, 아직 데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신인이다. 갈 길이 구만리인 이들이 예민하디 예민한 '돈 문제'로 불만을 품고 있다는 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다. 워너원의 수익 배분과 정산이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는 지, 짚어볼 일이다.

그리고 또 하나, 사생팬에 대한 우려도 감지된다. 이번 방송사고 영상에서 워너원 한 멤버는 특정 차량번호를 언급하며 “우리 집 밑에 그만 와”라고 말했다. 해당 차량이 정확히 뭔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량번호를 밝힌 건 개인정보 유출에 경솔한 언급이었다. 하지만 이건, 그만큼 워너원이 사생팬에 시달리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어디든 쫓아다니고 몰래 지켜보는 사생팬으로 인해 그간 수많은 스타들이 괴로움을 토로해 왔다. 이번 방송사고를 통해 워너원이 차량번호를 외울 정도로 사생팬의 쫓김에 시달리고 있다는 걸 엿볼 수 있다. 차량번호 언급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관계없는 2차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따르지만, 워너원이 사생팬에 노출돼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데뷔 후 꽃길만 걸어온 워너원이 뜻하지 않은 방송사고로 처음 위기라는 걸 맞았다. 지나간 잘못은 반성하고 앞으로 재발하지 않으면 된다. 지금의 사태가 워너원에게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이번 사태가 시사하는 정산이나 사생팬 문제는,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