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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펀한 현장]'더스테이지X엘포인트' 다듀·리듬파워, '불타는 금요일' 만든 힙합장인들

강선애 기자 작성 2018.03.30 15:58 수정 2018.03.30 16:15 조회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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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지난 3월 23일 오후 8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오디토리움이 힙합 음악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다이나믹듀오와 리듬파워 때문이었다. 천 명의 관객은 가만히 앉아있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뛰면서 이들의 공연을 즐겼다.

이날 현장에서는 롯데 엘포인트와 SBS연예뉴스가 함께 하는 '더스테이지 빅플레저(THE STAGE BIG PLEASURE, 이하 더스테이지)의 녹화가 진행됐다.

더스테이지

“안녕하세요, 더스테이지 빅플레저의 김윤아입니다”

본공연에 앞서 '더스테이지'의 안방마님, MC 김윤아가 등장했다. 무대로 걸어 나오는 김윤아를 눈앞에서 본 관객들은 환호를 보내며 반겼다. “예뻐요”라는 외침도 나왔다. 부드러운 미소로 화답한 김윤아는 1년 넘게 '더스테이지'의 진행을 맡고 있는 만큼 실수 없이 자연스럽게 오프닝멘트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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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인' 두 팀과 함께할 준비 됐다면, 소리 질러~”

무대에 걸어 나온 사람은 한 명, 리듬파워의 행주였다. 그는 홀로 오프닝무대를 꾸몄다. 첫 선곡은 그를 '쇼미더머니6'의 우승까지 이끌었던 곡, '레드 썬(Red Sun)'이었다. 행주는 웅장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레드 썬'의 랩을 쏟아내며 첫 무대부터 관객을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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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끝나고 “실수 없이 해서 다행”이라며 안도한 행주는 “저 혼자 무대하려고 온 게 아니다. 리듬파워 멤버들을 소개하겠다”라며 뒤에서 준비 중이던 보이비와 지구인을 불렀다. 두 사람이 등장하자 관객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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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은 “이게 힙합 공연이다. 실례가 안 된다면, 일어나 주실 수 있겠나”라고 관객에게 정중히 기립을 부탁했다.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음악에 맞춰 방방 뛰며 소리를 지르는, 진짜 즐기는 힙합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리듬파워는 '리듬파워', '동성로'를 연이어 부르며 관객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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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MC 김윤아와 토크가 진행됐다. 열띤 공연에 땀을 뻘뻘 흘리는 행주를 본 김윤아가 걱정했다. 그러자 행주는 “제가 땀이 많아 공연하면 이렇다. 초반엔 땀을 닦아봤는데 시간만 잡을 뿐 다시 나더라. 그래서 이젠 그냥 닦지 않는다. 열정이라 생각해달라”며 재치있게 말했다. 이에 지구인은 “행주의 이런 촉촉한 모습에 여심이 녹더라. 그건 우리가 배워야 한다”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고등학교 동창 사이로 오랫동안 친분이 두터운 리듬파워 멤버들은 서로 놀리고 장난치는 재미로 관객의 배꼽을 잡았다. 특히 세 사람 모두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바 있는데, 프로그램 이후 달라진 멤버를 묻는 질문에 '쇼미더머니6'에서 우승을 차지한 행주가 지목돼 시선을 모았다.

지구인과 보이비는 “행주가 의상도 달라졌다. 오늘도 '프로듀스101'처럼 입었다”며 행주를 놀렸다. 그러자 행주는 “변한 사람을 한 명 꼽자면 제가 맞다”라고 인정하면서도 “나쁜 쪽으로 변한 건 아니고, 행복을 더 느끼는 거다. 아무래도 조금이라도 더 올라갔으니”라며 민망해했다.

행주를 놀리던 리듬파워 멤버들은 수습에 나섰다. 지구인은 “행주 덕에 저흰 부담이 덜하다. 행주가 멋있게 해주면 저흰 편안하게 하면 되니까. 고맙다”며 뒤늦게(?) 고마워해 다시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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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4'에서 주목받았던 지구인은 “그 프로그램으로 (박)재범이형과 인연을 맺은 게 크다. 친해져서 같이 미국 투어를 가고, 같은 공간에서 잠을 잘 수 있고 그런 게 너무 좋았다”라고 '박재범 바라기'의 모습을 보였다.

이에 행주는 “지구인이 AOMG(박재범의 소속사) 소속인 줄 알았다. 그래서 다이나믹 듀오(리듬파워 소속사, 아메바컬쳐 대표) 형들이 삐치고 그랬다”라고 폭로했다. 지구인은 “다듀 형들 앞에서도 '박재범 최고'라고 했더니 삐치더라”며 맞장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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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5'에서 주목받았던 보이비는 지구인과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풀어내 웃음을 자아냈다. 보이비는 “전 군대를 제대하자마자 '쇼미더머니5'에 나갔다. 그래서 다듀 형들의 수많은 조언과 노하우,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이 제게 큰 힘이 됐다. 덕분에 좋은 성적과 좋은 경험을 얻었다”라고 다이나믹 듀오를 극찬하는 대답을 꺼내놔 지구인을 민망케 했다.

행주, 보이 비, 지구인 이란 각자 독특한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각각 예명을 짓게 된 배경도 전했다. 행주는 “전 초등학교 때 별명이다. 본명이 형준이라, 아무 이유 없이 '행주'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지구인은 “이후 저희끼리 행주는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고 정했다”며 나중에 의미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행주는 “방송용으로 그렇게 만들었는데, 의미를 바꾸고 나서 좋게 봐주시고 더 잘 풀리는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보이 비는 “전 랩 시작하며 영어로 된 이름을 갖고 싶어서 지었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지구인은 “저희 셋이 고등학교 동창으로 3년 같은 반 출신이다. 제가 원래 별명이 뒤통수가 짱구고 그래서 '외계인'이었다. 당시 최신형 MP3를 구입했는데, 그때부터 친구들이 '너 이제 지구인이 됐구나' 하더라. 그때부터 '지구인'이 됐다”라고 남다른 사연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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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했다는 리듬파워는 공연한지 10년이 되는 올해 첫 정규앨범을 발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행주는 “10주년 기념으로 첫 정규앨범을 내겠다고 작년부터 당차게 말해왔는데, 벌써 3월이다. 정규를 목표로 하되, 그게 안 되면 정규 같은 싱글이라도 내겠다”라고 말했다.

리듬파워는 '호랑나비', '돌리고+요즘 것들'을 연이어 부르며 흥을 돋웠다. 이제 관객은 일어나달라고 요청하지 않아도 자진해서 먼저 일어나 리듬파워의 흥겨운 노래에 맞춰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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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파워의 퇴장이 아쉬울 찰나, 이번엔 다이나믹 듀오가 무대에 올랐다. '힙합 레전드' 다이나믹 듀오의 등장을 관객은 뜨거운 함성으로 맞았다.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와 최자는 'N분의 1', '당신의 밤', '죽일 놈'까지 연이어 부르며 다른 스타일의 힙합곡들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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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MC 김윤아와의 토크가 이어졌다. 최자는 낚시에 빠져있는 일상을 공개했고, 개코는 최자가 잡은 물고기를 집으로 보내줘 잘 받아먹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특히 김윤아는 '최자로드'에 대해 물어봤다. 최자는 숨겨진 맛집, 요리 정보를 SNS을 통해 공유하며 '최자로드'란 말이 붙을 정도로 최근 미식가로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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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자는 “미식가라기보단, 제가 맛을 추구하는 편이고 더 맛있는 걸 먹기 위해 노력한다. 그걸 공유하려 노력하다 보니, 그런 부분을 인정하고 칭찬해주시는 거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에 김윤아는 요즘 먹기 좋은 음식을 추천해달라 했다. 최자는 “어제 제 친구가 주꾸미를 갖고 왔는데, 알이 들어올 때라 딱 씹으면 안에 밥알 같은 게 탁 터지더라. 봄철에만 먹을 수 있다. 꼭 추천해드리고 싶다. 볶아 먹지 마시고, 샤브샤브로 간단하게 데쳐 드셔라. 지금 가장 맛있을 때다”라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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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코는 '사랑꾼' 면모로 시선을 모았다. 결혼한 지 8년이 됐다는 개코에게 “결혼하고 가장 좋은 게 뭐냐”는 질문이 돌아갔다. 이에 개코는 “같이 눈을 뜨고 대화할 사람이 있고, 가족에 대해 인생에 대해 같이 계획하고 나눌 사람이 있단 게 복이다”라며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저희 부부가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잉꼬부부처럼, 아름다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잘 지내고 있는 부부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결혼선배인 김윤아는 “결혼의 좋은 점은 평생 친구를 얻는다는 게 아닌가 싶다”며 개코의 말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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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친구였다는 개코와 최자. 2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친구이자 함께 음악 하는 동료로 지내온 이들은 여전히 서로를 아꼈다. 최자는 “저흰 쉴 때도 같이 놀아야 재밌다”며 끈끈한 우정을 드러냈고, 개코는 “서로에게 공기 같은 존재”라고 정의했다.

김윤아는 다이나믹 듀오에 앞서 공연을 선보인, 힙합계 후배이자 회사 소속 가수인 리듬파워에 대해 물었다. 개코는 “리듬파워의 무대를 보면 복잡하다. 기운이란 게 있는데, 그게 저희랑 좀 겹친다. 흥겹고, 서로 오랜 친구들이고, 콘셉트가 좀 비슷하다. 잘하는데 요즘 또 물이 올랐다. 저희가 열심히 서포트 해주면서도, 우리 자리를 얘네들이 위협하는구나 싶다”라고 말했다. 최자 역시 “회사의 간판이 바뀌고 있단 느낌이 든다”며 리듬파워를 은근히 견제하는 마음을 내비쳐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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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개코와 최자는 리듬파워의 인기상승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개코는 “리듬파워가 저희를 사장님보단 동네 친한 형으로 여기고 대한다. 이 친구들이 초기에 잘 안 된 앨범들에 대한 마음의 짐을 갖고 있다. 우린 '너흰 대기만성형 아티스트니 걱정말라'고 말해주곤 했는데, 그래도 그런 마음을 갖고 있더라. 그 친구들이 이제야 빛을 보고 사람들이 좋아해 준다. 수익을 떠나서, 자신감 있고 재밌게 활동하는 모습이 감동적이고 기분 좋다”라고 애정어린 마음을 털어놨다.

최자도 “앨범을 만드는 게, 아티스트는 능력을, 회사는 금전을 투자하는 거다. 리듬파워가 계속 망하다가 이제 이윤이 나기 시작했는데, 그래서 서로 즐겁다. 이 친구들이 뭐라도 좀 집에 가져가면 좋겠다 했는데, 이제야 이 친구들이 집에 뭘 가져가기 시작했다”며 리듬파워가 수익을 내기 시작한 것에 진심으로 기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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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다이나믹 듀오의 힙합공연이 이어졌다. 다이나믹 듀오는 'BAAM', '고백+물음표', '출첵+불꽃놀이', '자니' 등을 부르며 현장을 가득 채운 관객을 들썩였다. 다이나믹 듀오의 모든 공연이 끝나자 객석에선 “앵콜! 앵콜!”이 터져 나왔다. 그러자 무대 뒤에서 가지 않고 기다리고 있던 리듬파워 멤버들이 다시 무대로 걸어 나왔다. 다이나믹 듀오와 리듬파워는 함께 '불타는 금요일'을 앵콜곡으로 불렀고, 이에 호응하는 관객의 열기는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진짜, 불타는 금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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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더스테이지'는 롯데 엘포인트/엘페이와 SBS연예뉴스, SBS MTV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문화 마케팅 라이브 콘서트 프로그램으로 자우림 김윤아가 MC를 맡아 한 달에 한 번씩 진행된다. 이번 다이나믹 듀오X리듬파워 편의 녹화분은 30일 밤 12시 SBS연예뉴스, 4월 4일 밤 10시 30분 SBS MTV에서 방송된다.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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