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칸 노리는 '버닝', 베일벗은 54초…매혹의 유아인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4.04 19:32 수정 2018.04.05 09:08 조회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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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이 베일을 벗었다.

4일 오후 CGV 페이스북에 영화 '버닝'의 티저 예고편이 게재됐다. 54초 분량의 짧은 영상이었지만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예고편은 짙은 안개가 깔린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는 유아인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어 전종서와 스티븐 연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종서가 유아인에게 키스를 하는 모습과 불타는 비닐하우스 등이 교차 편집돼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끌어올렸다. "이제 진실을 얘기해 봐"라고 나즈막히 읊조리는 전종서의 목소리와 한 남자의 웃음소리로 예고편은 마무리된다.

남자주인공 종수로 분한 유아인의 매혹적인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후드티로 얼굴을 가린 채 달리고 있지만 무표정한 얼굴, 거친 숨결에서 삶의 역경과 고뇌가 읽혔다. 남루한 모습에서 느껴지는 고독하고 쓸쓸한 분위기는 대표작 '밀회'의 캐릭터 선재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 

   

버닝

'버닝'은 세 젊은이의 만남과 그들 사이에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 영화. 일본의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다. 젊은 연기파 배우 유아인과 신예 전종서,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이 주연을 맡았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박하사탕', '밀양', '시'로 세계적인 거장의 자리에 오른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신작으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후반 작업을 마친 영화는 제71회 칸국제영화제 출품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발표는 4월 중순이다. 미국 버라이어티 등 외신들은 '버닝'이 경쟁 부문에 진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동 감독은 2010년 '박하사탕'으로 감독주간에 초청돼 칸영화제와 첫 인연을 맺었으며, 2007년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전도연), 2010년 '시'로 각본상을 받은 바 있다. '버닝'으로 경쟁 부문의 초청을 받는다면 8년 만의 재입성이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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