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금)

스타 끝장 인터뷰

[스브수다] 비투비 서은광에게 박은태가 ‘갓은태’인 이유?

강경윤 기자 작성 2018.04.05 16:41 수정 2018.04.05 17:04 조회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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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광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비투비 서은광(28)이 뮤지컬 '삼총사' 달타냥 역으로 돌아왔다. 명랑쾌활한 달타냥은 실제 서은광의 성격과도 닮아있다. 게다가 서은광은 10주년을 맞은 대작품에 함께 하게 돼 기쁘다며 싱글벙글했다.

그래서일까. 뮤지컬 '삼총사' 인터뷰로 만난 서은광은 조금 과장하면 귀청이 떨어질 정도로 큰 목소리로 허허허허 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박수 소리도 우렁찼다. “대극장 뮤지컬을 해서 그런가 리액션이 대극장 스타일”이라고 하니까 서은광은 “진짜 그런 게 좀 있다. 행동도 커지고 목소리도 커졌다.”고 답했다.

그의 목소리가 가장 커졌던 부분은 뮤지컬 배우 박은태를 언급할 때였다. '햄릿',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 우리나라 최고 실력자로 손꼽히는 박은태를 오래전부터 흠모하고 있다며 “박은태 님이 아니라 아니라 '갓은태' 님”이라며 웃었다. 언젠가는 꼭 박은태와 한 무대에 서고 싶다며 서은광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서은광

Q. 리액션이 우렁차졌다.

“전작인 '여신님이 보고계셔'를 할 때는 소극장 공연이다 보니 조근조근하고 세심하게 연기하는 맛이 있었다. 대극장 공연은 좀 달랐다. 큰 객석에서 관객들에게 연기를 보여줘야 하니 리액션도 덩달아 커진 것 같다.(웃음)”

Q. 데뷔 7년이 된 비투비의 경험이 뮤지컬 하는 데 도움이 되나.

“물론이다. 라이브나 콘서트 경험은 확실히 도움이 된다. 뮤지컬 무대에 오를 때마다 긴장도 많이 하고, 무대 공포증이랄까. 그런 것도 있었는데 많이 좋아졌다.”

Q. 무대 공포증이 있었다는 얘기는 의아하다.

“혼자 무대에 서면 아직도 다리가 후들후들 거리고 손도 떨린다. 7년 차인데 아직도 무대공포증이 있다. 요즘은 덜 떨리긴 한데 가끔 다리가 떨린다.”

Q. 달타냥이라는 역과 참 잘 어울린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워낙 대표적인 작품이기도 하고, 10주년이라는 의미도 있었다. 무엇보다 대단한 선배님들이 계신다는 점에서 '무조건 해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나와 비슷한 캐릭터를 맡아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참 다행이다.”

Q. 꿈꾸던 뮤지컬에 참여하게 된 기분은 어떤가.

“연습을 하면서 감동 받았다. 연기하는 내내 김법래 선배님, 준상 선배님께서 잘 잡아주셨다. 연기적인 코멘트를 해주셨는데 감동 받았다. 엄기준 형님은 '무대를 네 걸로 만들고 즐기라'고 하셨다. '삼총사'를 통해서 많은 걸 얻었다.”

서은광

Q. 아이돌 가수로서 뮤지컬에 참여한 소감은 어떤가.

“차별점을 두진 않으려고 했지만, 내가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섞이지 않고 튈까 봐 걱정했다. 그런데 오히려 연출님은 '은광아, 너무 정직하다. 끼를 좀 부려봐'라고 하셨다. 오히려 나의 강점을 드러내라는 거였다. 그 말로 자신감을 갖게 됐다.”

Q. 그렇게 준비한 공연을 본 관객들 반응은 어땠나.

“팬분들이 '무대에 좀 더 익숙해지고 성장한다'고 얘기해줄 때 기분이 좋다. 또 부모님과 함께 봤는데 '쟤가 아이돌이라고?'라고 했다는 후기를 보고 기뻤다. 편견 없이 봐주실 때 뿌듯한 감정을 느낀다.”

Q. 가수와 뮤지컬 배우로서 병행하기는 쉽지 않을 텐데.

“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웃음) 쉬는 것보다는 일하는 게 좋고 감사하다. 뮤지컬의 매력에 처음 빠진 건 고등학교 때다.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보는데 박은태 배우님이 '대성당들의 시대'를 부르시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 너무 잘하시는 거다. 뮤지컬은 노래에 감정까지 전달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말 놀랐다.”

Q. 박은태 배우의 팬인가보다.

“당연하다. 나의 '? 마~들'(롤모델)이다. 꿈을 키우게 한 게 박은태 배우님이다. 평소에도 박은태 선배님 영상도 많이 보고 나름대로 공부한다. 정말 좋아하고 사랑한다. '성덕'(성공한 덕후)가 되는 그날까지.(하하)

서은광

Q. 첫 작품이 '몬테크리스토'인가. 무엇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달라졌다. 얼굴도 많이 바뀐 것 같고. 하하하하. 연륜이라는 걸 무시를 못하는 것 같다. 5~6년밖에 안 됐지만 정말 수많은 공연을 하면서 무대를 하면서 그때보다 더 편안해졌다. 그때는 정말 끔찍했다.(웃음)” 

Q. 4인조 배우들이 서 있는 뒷모습이 귀엽다.

“팬분들이 '솔솔미솔'이라고 하셨다. 키순서로. 하하”

Q. 흥미로웠던 건 서은광 배우의 검술이었다.

“연습의 반이 검술이었을 정도였다. 워낙 몸 쓰고 운동하는 걸 좋아해서 검술 연습을 즐겁게 했다. 자다가도 일어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연습했다.”

Q. 아무래도 군무를 연습했던 아이돌이니까 더 잘하겠다.

“아무래도 일단 가장 젊다! 패기로 했다. 열심히 하려고 했다. 하하. 제 고민은 어떻게 나의 매력을 살릴까였다. 나이가 어리다 보니 어림으로 뿜어내는 통통 튀는 매력, 뭐랄까. 에너지 팡팡? 뿜뿜?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Q. 극 중 이마 키스 애드립 때 반응이 뜨겁다.

“사실 그 장면을 좀 걱정했다. 관객에게 이마 키스를 하는 부분인데 싫어하시는 않으실지 걱정을 했는데 뮤지컬로서 잘 이해를 해주셨다. 다행이도 거부한 관객은 아직까지 없었다. 거부하면... 선배님들이 대처해 주시지 않을까. 하하”

Q. 비투비 멤버인 창섭 역시 공연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창섭이와 나는 워낙 고등학교 때부터 학창시절과 오디션을 함께 한 친구다. 그 친구는 스스로 뚝심 있게 잘하는 성격이다. 나 역시 어느 정도 완벽주의적인 성격이 있어서 서로 잘 해나간다. 평소 가수로서도 서로의 실력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는다. 창섭이 뮤지컬을 보면, 어떤 부족했다고 하더라도 꼭 그다음 다시 보면 고쳐져 있더라. 그래서 걱정도 안 한다. 응원만 한다.”

Q. 자극도 받겠다.

“자극된다. 관계자들 누구에게 물어도 '창섭이가 정말 잘하고 있다'는 얘기밖에 안 들린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게 선의의 경쟁인가보다. 자극제도 된다.”

Q. 누군가는 서은광 배우를 보면서 꿈을 키우기도 할 테다.

“처음 뮤지컬 노래를 접했던 게 박은태 선배님의 '대성당들의 시대'였다. 무대에서 부르는 걸 혼자 수없이 상상하면서 연습했다. 혼자 연습하면서도 막 소름돋고 그랬다. 해냈을 때의 그런 느낌 때문에.(웃음) 누군가도 이렇게 꿈을 키울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Q. 올해 계획은 어떤가.

“비투비 활동이 예정되어 있어서 곡 작업을 하고 있다. 준비되는 대로 앨범이 나올 것 같고, 유닛도 많이 하려고 준비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뮤지컬을 또 하고 싶다.”

서은광

Q. 아이돌로서 잘하고 있지만 그래도 더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있을 테다.

“뮤지컬을 할 때 가수 출신은 연기를, 배우 출신은 노래를 깨부숴야(노력하는) 게 숙제다. 그런 책임감을 가져야 더 열심히 하기 때문에 평소에 늘 생각한다.”

Q. 뮤지컬 배우로서의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노래라고 생각한다. 아직 모자르지만 넘버 소화를 무기 삼아서 완벽해질 때까지 달리고 또 달릴 거다. 내 발성은 가요보다 뮤지컬을 부를 때 더 편하다. 그래서 오히려 가요를 부를 때 '성악처럼 하지 마라'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뮤지컬 노래할 때 자신감도 있기 때문에 그걸 강점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Q. 뮤지컬뿐 아니라 연기에 대한 꿈도 있나.

“물론이다. 뮤지컬을 하면 연기 공부가 된다. 연기 선생님도 그렇게 얘기하셨다. 뮤지컬을 하면서 연기에 자신감도 생기고 기준도 생긴다. 스스로 연기적인 게 쌓였을 때 다른 장르도 도전해보고 싶다. 임창정 선배님을 굉장히 좋아한다. 영화도 하고 싶고 연극도 하고 싶다. 색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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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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