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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재, ‘나의 아저씨’ 칭찬했다가 역풍…"젠더권력 다시 생각해보겠다" 사과

강경윤 기자 작성 2018.04.11 18:37 수정 2018.04.12 09:10 조회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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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재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작가 겸 방송인 유병재가 tvN '나의 아저씨'를 두고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이다가 항의를 받고 사과글을 게재했다.

지난 10일 오후 유병재는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드라마를 이렇게 잘 만들 수 있나요. 이 작품 작가님 감독님 배우님들은 하늘에서 드라마 만들라고 내려주신 분들인가 봐요. 이런 대본을 이런 대사를 쓸 수만 있다면 정말 너무 좋겠네요. 수요일 목요일이 기다려져요.”라며 '나의 아저씨'를 극찬했다.

그러자 유병재의 팬들은 '나의 아저씨'가 가진 폭력성 등을 언급하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일부 팬들은 유병재가 '나의 아저씨' 속 남녀 주인공의 나이 차이, 폭력 등에 대해서 미화했다는 주장까지 하면서 논란은 시작됐다.

아이유

'나의 아저씨'의 폭력 묘사에 대해서 그는 “강한 폭력이 나오긴 하는데 정당화는 아닌 것 같다.”고 의견을 개진하며 팬들과 설전을 했다. '나의 아저씨'에서 가난 속에 사는 여주인공 이지안(이지은 분) 사채업자에게 폭행을 당한다. 이지안은 할머니의 폭력을 목격하고 사채업자의 아버지를 우발적으로 살해한 가정사를 가진 여성이다.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던 유병재는 결국 11일 사과글을 올리면서 논란을 일단락 지었다. 그는 “저에게 애정을 가지신 분들이 모여주신 이곳에 저로 인해 갈등과 다툼이 조장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저에겐 단순한 문화 취향이었던 것이 어떤 분들께는 당장 눈앞에 놓인 현실 속 두려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동안 의식하지 못했을 뿐 저도 젠더권력을 가진 기득권은 아니었는지, 그래서 조금 더 편한 시각으로만 세상을 볼 수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말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극 중 스물한 살인 여주인공 이지안이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다가 아저씨 박동훈(이선균 분)과 형제들을 만나게 되면서 서로의 삶을 이해하며 삶을 치유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는다.

인간 군상을 덤덤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는 드라마이지만 방영 전 드라마 속 남녀 주인공의 나이 차이가 20세 가까이 차이가 난다는 점 때문에 논란에 휘말렸다. 특히 여주인공으로 이지은이 캐스팅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논란은 더욱 뜨거웠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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