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故 최은희-신상옥의 납북 과정은?…'연인과 독재자' 관심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4.17 07:35 수정 2018.04.17 08:54 조회 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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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배우 최은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유작인 '연인과 독재자'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인과 독재자'는 故 신상옥 감독과 최은희의 납북 및 탈북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국의 로스 아담, 로버트 캐넌 두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1978년 1월 최은희는 재정이 어려운 한 예술학교의 외국 자본 유치를 위해 홍콩에 갔다가 사라졌다. 이어 그를 찾으러 간 신상옥 역시 흔적 없이 사라지며 항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두 사람이 북한에서 '소금' '불가사리' '돌아오지 않는 밀사' 등의 영화를 만들어 발표한 사실이 확인됐다.

1984년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는 “신상옥 감독과 영화배우 최은희가 북한 공작원에게 강제 납북됐다”고 공식 발표를 했다.

이 영화는 두 외국인 감독의 시각에서 최은희, 신상옥의 납북 및 탈북 이야기를 다룬 것이 특징이다. 또한 최은희가 녹음해온 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육성이 담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큐에서 최은희는 "남한으로 돌아가게 되면 우리 얘기를 믿지 않을 테니 증거가 필요하다는 남편의 말을 듣고 몰래 녹음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후 신상옥 감독과 최은희는 1986년 3월 오스트리아 빈 방문 중에 미국 대사관에 진입해 망명에 성공했다. 이후 10년 넘는 망명 생활을 하다가 1999년 귀국했다. 이후 영화 '마유미' '증발' 등을 제작했다.

'연인과 독재자'를 만든 로버트 캐넌과 로스 애덤 감독은 "이 믿기지 않는 사건을 들었을 때부터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취재를 하며 여전히 너무 많은 진실이 감추어져 있단 사실에 놀랐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최은희는 16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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