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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 의료사고'의 엇갈린 두 시선 "연예인 특혜vs똑같은 피해자"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4.23 16:35 수정 2018.04.23 16:44 조회 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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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한예슬 의료사고의 파장이 크다.

한예슬은 지난 20일 SNS를 통해 지방종 수술을 하면서 의료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수술 부위를 찍은 사진과 함께“수술한 지 2주가 지났는데도 병원에서는 보상에 대한 얘기는 없고. 매일매일 치료를 다니는 내 마음은 한없이 무너진다. 솔직히 그 어떤 보상도 위로가 될 것 같진 않다"는 글을 올렸다.

사진 속 흉터는 심각해 보였다. 수술 후 2주가 지났다는 설명이 믿기지 않을 만큼 흉터가 선명했고, 실밥도 정리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환자복에는 병원 이름이 선명하게 찍혀있었다. 네티즌들의 분노는 강남 차병원으로 향했다.

한예슬의 SNS 글은 순식간에 확산됐고, 수많은 기사가 쏟아져나왔다. 차병원에서 한예슬의 수술을 집도했던 외과전문의 이지현 교수는 21일 의학전문기자 홍혜걸 박사가 운영하는 '비온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의료사고를 인정했다.

이지현 교수는 "지방종의 크기는 5~8cm였다. 지방종이 위치한 부위 바로 위에 수술하면 제거 수술이 훨씬 쉽다. 그러나 환자가 배우로 지방종이 위치한 부위가 추후 노출될 수 있는 부위라 옷으로 가릴 수 있는 지방종 아래쪽을 절개해 피부를 들어 올려 지방종을 제거하려 했다. 조수가 피부를 당겨주면 내가 지방종을 박리하는 방식이었는데 전기칼로 박리하다 피부를 안에서 밖으로 뚫게 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탓에 피부에 구멍이 생긴 채로 일단 지방종을 제거했고 지방종에 붙어 떨어진 피부는 다시 떼어 봉합하는 수술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예슬 씨에게 손상을 준 것은 지난번에도 여러 번 사과했지만 지금도 맘이 편치 않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당사자에게도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차병원 측도 한예슬의 치료 및 보상 논의 현황을 발표했다. 병원에 따르면 한예슬은 지난 2일 지방종 수술을 받았다. 당시 수술에서는 흉터가 발생하지 않도록 브래지어가 지나는 부위(수술 부위 사진 아래 직선)를 절개했으며 지방종 부위까지 파고 들어가 인두로 지방종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피부에 화상이 발생했다. 화상 부위는 왼쪽 겨드랑이 아래 옆구리였다. 

한예슬

병원은 "화상 발생 직후 피부 봉합 수술을 했으나 이후 치료 과정에서 일부 붙지 않은 부위가 확인돼 화상 성형 전문 병원으로 의료진이 동행해 치료를 부탁했다. 화상 성형 전문 병원은 한예슬 씨의 상처가 아문 뒤 추가 성형 치료를 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한예슬 씨는 지방종 수술 후 이틀간 입원했다가 퇴원했으며 현재는 화상 성형 전문 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의 상처가 치료된 후 남은 피해 정도에 따라 보상할 것을 제안하고 소속사에도 이러한 내용을 전달했다. 환자의 원상회복을 지원하고 보상방안도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예슬에 따르면 병원은 지난 2주 동안 묵묵부답이었다. 그러나 SNS 글 게재 후 하루 만에 입장을 발표했다. 일부 네티즌은 "일반인이었으면 이렇게 빨리 보상 이야기를 꺼냈을까 싶다. 연예인의 유명세 덕분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연예인 특혜가 아니라 피해자에 대한 당연한 절차라고 생각한다. 이번 후속 대처도 빠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보였다.

병원 측은 "연예인 특혜는 아니다. 일반 환자에게도 우리 병원은 의료사고가 발생할 경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보장하며 끝까지 책임지려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예슬은 오늘(23일) 다시 한번 SNS에 상처 부위 사진을 공개했다. 20일 공개한 것보다 상처가 더 악화된 모습이었다. 상처는 곪아있었고, 뼈가 노출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괴사가 의심되는 수준이었다.

한예슬의 의료사고가 알려지자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의료사고 진상규명 및 의료사고 발생 시 피해자의 입증 책임을 완화할 수 있는 법률 제정을 부탁한다는 글이 연이어 게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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