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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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스위치'에만 있다"…기존과 다른 'NEW 패러다임' 세가지

강선애 기자 작성 2018.04.25 09:56 수정 2018.04.25 12:03 조회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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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스위치'가 기존 드라마와는 차별화된 'NEW 패러다임' 3가지로 시원하고 짜릿한 쾌감을 불어 넣고 있다.

25일 방송될 17, 18회분에서 절반의 반환점을 지나는 SBS 수목드라마 '스위치-세상을 바꿔라'(극본 백운철 김류현, 연출 남태진/이하 '스위치')는 천재사기꾼 사도찬(장근석 분)이 백준수(장근석 분) 검사 역할을 대행하며 불법을 저지르는 권력층, 적폐세력을 통쾌하게 소탕하는 사기 활극이다. 첫 회부터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스피디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통통 튀는 유쾌통쾌한 소재, 매회 결말마다 속 시원한 '소화제 엔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위치'는 코믹, 액션, 법정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등의 장르를 적절히 배합한, 독특하고 색다른 서사구조로 시청자들을 흡입하고 있다. 절반의 전환점을 지나온 '스위치'가 여느 드라마와는 다른 차별성을 주고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 3가지는 어떤 것인지 살펴본다.

#1. '서로가 서로를 구하는' 1인 2역의 새로운 틀

'스위치'의 가장 중요한 특색은 기존 드라마에서 1인 2역 소재를 활용하는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는 데 있다. 일반적인 1인 2역 드라마에서는 한 사람이 자신과 닮은 누군가를 흉내 내다가 결국 그 사람이 돌아오게 되면서 위기를 맞는 방식이 대부분이었지만 '스위치'는 사도찬과 백준수가 '서로가 서로를 구하는' 공조의 방식으로 얽혀 있는 것. 백준수를 대신하던 사도찬이 정체가 탄로 날 위기에 빠지자 백준수가 사도찬을 구했고, 사도찬이 이를 두고 “서로가 서로를 구한 것이지, 아이러니하게도”라며 읊조렸던 셈이다.

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1인 2역 드라마에서는 사도찬이 검사인 백준수를 부러워해 그를 없애고 자신이 검사라는 위치에 올라서기 위해 욕망이 분출되는 전개가 대부분이었던 터. 반면 '스위치'에서 사도찬은 백준수의 검사라는 타이틀에 아무런 미련이 없이, 오히려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적극 활용, 자신의 특기인 사기술을 이용하면서 범죄자들을 소탕한다.

하지만 지난 방송분에서 백준수는 자신이 소신을 가지고 지켜왔던 검사직이 정지될 상황에 빠지자 사도찬을 공격한 후 금태웅(정웅인 분)에게 사도찬의 정체를 폭로까지 했던 상황. 앞으로 사도찬과 백준수는 '극과 극'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될지, 두 사람이 다시 협조와 공조를 이어갈지 후반부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2. '권선징악'이 아닌 '악으로 악을 벌하는' 독특한 서사구조

'스위치'의 독특한 서사구조는 완벽한 정의로움이 악을 벌하는 것이 아닌, '사기'라는 '작은 악'을 통해 '거대한 악'을 물리친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일반적인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극악무도한 악인에 의해 계속 고난과 고통을 받다가 결말에 이르러서야 정의롭게 악을 물리치는 '권선징악'이 펼쳐지지만, '스위치'는 이와 다른 서사구조를 택하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범법자나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 사도찬의 행보가 그들을 벌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기분을 안겨주고 있는 것. 사도찬은 검사를 사칭해 도박장을 덮치는가 하면, 임신한 동거녀에게 함부로 대하는 인디밴드 아티스트로 변신해 마약조직에 접근하고, 마약이 적재된 트럭을 통째로 빼내 불법 마약조직의 실체를 밝히는 등 기상천외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기존의 답답한 서사구조와 또 다른 점은 사도찬이 한 번도 자신의 입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나 “정의를 구현하겠다”는 식의 비장한 정의로움을 표방하고 있지 않다는 데 있다. 오히려 직접적인 메시지가 아닌, 사도찬이 벌이는 신출귀몰한 사기들을 통해 유쾌한 '사이다 활극'을 선사하고 있다.

#3. '인물'이 아니라 '어떻게'가 반전 서사의 핵심

'스위치'는 '누구'가 아닌 '어떻게'라는 부분에 방점을 찍은 새로운 미스터리 기법으로 반전 서사를 이끌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 드라마에서는 '누가' 사건을 발생시키고 있는지를 비밀로 꽁꽁 싸놓은 후 갑자기 그 인물을 밝히면서 반전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이 일반적이었던 터. 그러나 '스위치'에서는 사도찬의 아버지 사마천이 뻥영감(손병호 분)임이 드러났고, 사도찬이 쫓았던 '불곰'이 금태웅이라는 것, 마약을 밀수해 비자금을 완성한 마약 조직의 배후는 정치 5단 최정필(이정길 분)이라는 것 등 극 중반이 되기 이전부터 모든 인물의 관계가 다 밝혀지면서 '어떻게'라는 부분을 풀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방송분에서는 사마천이 왜 의수를 하고 어떻게 뻥영감이 됐는지, 금태웅이 사마천에게 어떤 악행을 저질렀는지 등이 공개돼 새로운 형태의 반전을 안겨줬던 것. 게다가 사도찬이 왜 검사가 되지 않고 사기꾼에 안주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 앞으로 사도찬이 '어떻게' 악의 세력들에게 사기를 치게 되는지, '어떻게' 금태웅에게 복수하는지, 사도찬과 백준수, 오하라의 공조는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작진은 “기존 드라마에서 선한 캐릭터가 악인에게 늘 부당하게 당하는 현실에 답답함을 느꼈던 시청자들이 '사기'라는 독특한 소재를 매개로, 매번 악인들의 뒤통수를 치는 사도찬 일행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라며 “답답한 현실과 고구마 전개가 이어지던 여느 드라마에 염증을 느낀 안방극장에 앞으로도 유쾌하고 통쾌한 반전을 이어갈, '스위치'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스위치' 17, 18회분은 25일(오늘)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씨제스 프로덕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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