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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드라마] 단막극, 지상파 드라마 위기 탈출하는 '엑시트'될까?

작성 2018.05.03 11:09 수정 2018.05.03 12:03 조회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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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

[ SBS연예뉴스 | 김재윤 기자] '시청률 2%대 지상파 드라마들, 단막극으로 터닝포인트 맞을까?'

지난 1일 호평 속에 종영한 SBS 4부작 특집단막극 '엑시트(EXIT)'가 시청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엑시트'는 뇌에 약물을 투여하면 가상세계에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독특한 소재와 더불어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더해지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단 4회 분량이 아쉬울 정도로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처럼, '엑시트'는 묵직한 메시지와 함께 한동안 안방극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단막극의 부활'을 알렸다.

그동안 SBS를 비롯한 지상파 3사가 단막극을 종종 선보였지만 '특집극'이라는 이름하에 일회성으로 방송되거나, 종영 드라마와 신규 드라마의 사이 '땜빵' 정도에 그쳤다.

특히 광고 등 수익 감소가 제작 여건 악화로 이어졌고, 결국 제작 감소로 이어지면서 단막극을 설 땅을 잃었다. 그러다 보니 방송사들은 단막극에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없었고, 소위 '실탄'이 없어 퀄러티 면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긴 작품들도 많았다.

하지만, '엑시트'는 이런 관례를 보기 좋게 허물었다.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소재와 탄탄한 구성, 배우들의 호연만 있으면 대작 드라마들과 충분히 경쟁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이다.

무엇보다, 단막극은 기존 드라마의 고질병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을만하다. 길이가 짧은 만큼, 후반부로 갈수록 늘어지는 내용, 쪽대본, 초치기 촬영으로 인한 만듦새의 허술함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활용 가능한 것.

아울러, 촬영 부담이 적은 만큼 짧지만 밀도 높은 '영화식 촬영'을 도입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에 각 방송사들은 저마다 단막극 부활을 알리며 다시 기지개를 키고 있다. SBS는 '엑시트'의 여세를 몰아 '사의 찬미'도 선보일 예정이다.

'사의 찬미'는 이종석 신혜선 이상엽 이지훈 등 미니시리즈를 능가하는 화려한 배우 라인업을 선보이며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MBC도 오는 7, 8일 단막극 '미치겠다 너땜에'를 선보인다. '미치겠다 너땜에'는 MBC가 올해 처음 선보이는 UHD 단막극으로, 오랜 친구와 하룻밤을 보내고 고민에 빠진 아티스트 김선호와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통역사 이유영을 통해, 8년의 교감이 사랑으로 변하는 순간을 담아낸 작춤이다.

특히, MBC가 과거 '베스트셀러극장'을 통해 좋은 단막극을 다수 선보였던 만큼, MBC 단막극 부활에 거는 시청자들의 기대도 크다.

아울러, KBS도 '드라마 스페셜'을 통해 꾸준히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으며, tvN도 올 초 케이블채널 사상 최초로 '드라마 스테이지'라는 이름의 단막극을 선보이며 단막극 부활에 힘을 보탰다.

어렵게 불씨를 살린 단막극들이 다시 한번 안방극장 단막극 열풍을 재점화 할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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