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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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알', 신안 염전 노예 끝난게 아니다…계속된 악몽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5.06 00:17 수정 2018.05.06 15:15 조회 4,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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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현대판 노예 사건으로 불린 신안 염전에서 탈출한 사람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5일 오후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끝나지 않은 숨바꼭질 - 신안 염전 노예 63인'편을 방송했다.

신의도는 '천사의 섬'으로 불렸다. 그러나 또 다른 이름은 '노예섬'이다. 지난 2014년, 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염전에 고용된 장애인들이 노동을 착취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염주들은 이들에게 감금과 폭행까지 일삼았다는 충격적이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1년 반 가까이 섬에 억류돼있던 김 씨는 2014년부터 3차례나 탈출을 시도했지만 마을 주인의 제보에 의해 붙잡히기 일쑤였다. 그러나 편지를 통해 세상에 신안 염전 강제노역의 실태를 고발했고, 탈출할 수 있었다. 

이 사례가 알려지면서 신안의 각종 지자체들이 협력하여 신안 일대의 염전을 전수 조사하기에 이르렀고, 염주들의 만행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2014년 대대적인 조사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구출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염주들은 집행유예와 같은 가벼운 처벌만 받았다.

최근 전남 신안군 염전 노예 사태 소송 결과도 충격이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단독 송인우 부장판사는 지난 4월 18일 박 모 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선고 공판에서 "원고 청구는 이유 없어 기각한다"고 판결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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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공중보건의 시절 신안 염전 노예 실태를 최초로 제보한 의사도 찾아갔다. 그는 "국가가 몰랐던 게 아니라 방치한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 탐사 프로그램을 통해 신안의 실태가 공개됐고 장애인 불법 고용 실태 조사에 나섰지만 수치는 '0'으로 나왔다. 

돌아온 이들의 삶도 순탄치 않았다. 63명 중 31명은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고, 나머지 10여 명은 다시 염전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제작진은 섬으로 돌아간 피해자들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만난 한 염부는 "장애가 있고 돌봐줄 사람이 없어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섬에서 구출됐지만, 사회의 보호막은 취약했던 것이다.

누구도 돌아보지 않은 곳, 아무도 돌봐주지 않은 사람들은 아직도 고통 속에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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