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영화 스크린 현장

[71st 칸] 찬사 쏟아진 '레토', 영화의 주역 감독은 왜 없나?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5.12 17:13 수정 2018.05.13 18:08 조회 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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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토

[SBS연예뉴스 | 칸(프랑스)=김지혜 기자] 유태오 주연의 러시아 영화 '레토'가 칸영화제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영화의 주역인 감독이 얼굴을 보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낸다.

'레토'는 영화제 이틀차인 지난 9일(현지시간)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식 상영됐다. 상영 이후부터 영화에 대한 평단의 극찬이 쏟아졌다. 까이에 뒤 시네마(CAHIER DU CINEMA), 텔레라마 (TELERAMA), 르 파리지엥(LE PARISIEN), 라크루아(LA CROIX) 등 프랑스의 유력 매체 6곳은 '레토'에 수상 유력 영화에 부여하는 황금종려 마크를 내렸다.

영화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그 기쁨을 누려야 할 감독의 자리는 공석이었다. '레토'의 공식 상영은 물론 전 세계 외신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에서도 감독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유태오

그 이유는 감독이 현재 러시아 정부와의 갈등으로 영화제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레토'를 연출한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은 반정부적 성향으로 푸틴 정부에 낙인이 찍혔다.

러시아 정부는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이 만들어온 영화에 대해서도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결국 극장 공금 횡령 혐의로 그를 체포해 가택 구금했다. 

유태오를 비롯한 이리나 스타르셴바움, 로만 빌릭 등의 주연 배우들은 칸영화제 레드카펫에서 감독의 석방을 요구하는 팻말을 들어 러시아 정부에 메시지를 보냈다.

1969년생인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은 2004년 '라긴'으로 데뷔했다. 2008년 '유리의 날'로 제61회 로카르노 영화제 청년비평가상 (1등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2016년 발표한 '스튜던트'에 이어 2년 만에 발표한 신작 '레토'가 생애 첫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은 물론 호평까지 받으며 수상 가능성까지 높아지고 있다. 

'레토'는 지난 1990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뜬 구소련의 전설적인 록 가수이자 저항의 상징인 한국계 가수 빅토르 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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