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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교수 일침 “스티븐연, 욱일기 논란에 제대로 사과하지 않아”

강경윤 기자 작성 2018.05.13 15:05 조회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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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연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한국명 연상엽)이 일본 전범기인 욱일기와 관련해 사과했다가 그 내용 때문에 질타를 받는 것과 관련해 한국 홍보 전문가로 활동해온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사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일침했다.

13일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SNS에 스티븐연의 욱일기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한 경위를 설명했다. 서 교수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이 자신의 출연작인 영화 '메이햄'을 연출한 조 린치 감독의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그러나 조 린치 감독이 어린 시절 욱일기로 만든 옷을 입고 있던 사진이기 때문에 현재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운을뗐다.

스티븐연

이어 그는 “하지만 한국어 사과와 영어로 된 사과가 확연히 다른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어로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지만, 영어로 된 사과문에서는 '이번 일은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스마트폰에서) 넘기기 한 번, 실수로 <좋아요>를 누른 것, 생각 없이 스크롤을 움직인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면서 '인터넷 상의 세상은 굉장히 취약하다. 우리를 표출하는데 이런 플랫폼을 쓰고 있다는 것이 슬프다'고 했다. 이 같은 글은 자칫 '인터넷 상에서의 실수 한 번으로 사람을 재단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런 글을 올렸다는 것은 아직 제대로 된 반성을 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라면서 “ 지난 10여년간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온 저로서는 이번 영어 사과문은 그야말로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면서 “그렇다면 자신도 정말 실수였다고, 이번 계기로 욱일기에 대한 뜻을 정확히 알았다고,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영어 사과문을 진심으로 올렸다면 이렇게까지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스티븐연의 욱일기 논란에 대해서 서 교수는 스스로에 대해서도 돌아보자고 조언했다. 서 교수는 “스스로도 이런 일이 발생했을때 당사자에 대한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욱일기가 나치기와 같다는 것을 전 세계인들에게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을 해야만 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역사는 우리 스스로가 지켜나가야만 한다.”며 글을 마무리 했다.

앞서 스티븐 연은 지난 11일 자신이 주연한 영화 '메이햄'의 감독 조 린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욱일기 디자인 셔츠를 입은 소년의 사진에 좋아요를 누른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스티븐연은 13일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이번에는 그의 영어 사과문 내용이 문제가 되어 또 다른 논란을 야기했다. “인터넷 상에서의 실수로 생각과 신념을 단정짓지 말라.”는 표현에 대한 누리꾼들의 질타가 이어졌기 때문.

스티븐연 욱일기

그는 영어 사과문에서 “저 역시 한국 역사의 참담했던 순간과 관련된 모든 메시지, 이미지를 절대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의 실수가 저의 모든 생각과 신념을 단정짓는 것에 큰 슬픔을 느낍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사과문이 오히려 더 큰 논란을 부르자 스티븐연은 문제의 글을 삭제한 상태다.

스티븐 연은 오는 17일 개봉하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에 벤 역으로 출연했다. '버닝'은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다. 오는 16일 오후 뤼미에르 극장에서 첫 공식 상영될 예정이다.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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