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영화 스크린 현장

[71st 칸]'PMC'·'공작'·'독전'…韓 영화로 뜨거운 필름 마켓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5.14 15:32 수정 2018.05.14 18:44 조회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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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

[SBS연예뉴스 | 칸(프랑스)=김지혜 기자] 칸영화제가 반환점을 돌았다. 메인 섹션인 경쟁 부문에 오른 21편의 영화 중 약 절반가량이 공개돼 수상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수상 레이스만큼이나 뜨거운 건 장외 전쟁인 필름 마켓이다. 칸영화제 필름 마켓은 아메리칸 필름 마켓, 베를린 필름 마켓 등과 더불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전 세계 영화 관계자들은 한 해 농사를 제대로 짓기 위해 영화 구매에 공을 들인다.

한국 영화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씨네그루 등 국내 대표적인 투자배급사들은 야심 차게 준비한 영화들로 손님을 맞고 있다.

하정우 주연의 'PMC'가 가장 뜨겁다. 이 작품은 판문점 30M 아래 벙커 회담장에서 벌어지는 비밀 작전에 글로벌 민간 군사 기업의 한국인 용병 에이헵(하정우)과 그의 팀원들이 전격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실시간 전투 액션 영화다.

올겨울 개봉을 앞둔 이 영화는 '테이크 포인트'라는 영어 제목으로 해외 바이어들과 만나고 있다. CJ 엔터테인먼트는 필름마켓 부스에서 단독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세일즈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칸

지난해 12월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이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하정우에 대한 해외 주가가 치솟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PMC'는 앞선 마켓 성적들을 합쳐 역대 최고 수준의 세일즈를 이뤄냈다는 후문. '하정우 효과'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입증된 셈이다.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도 올해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영화인 만큼 다수의 계약을 체결했다. 감독의 전작 '시', '밀양'등을 프랑스에 개봉하여 성공시킨 Diaphana사는 최우선 구매를 했다. 중국 (Blue Share), 홍콩, 마카오 (Edko Films), 대만 (Hualien International), 필리핀 (Viva Communications),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Clover Films) 등 아시아 8개국과 계약을 성사했다. 

'공작'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최초로 북한의 핵 개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북측으로 잠입한 남의 첩보원과 그를 둘러싼 남북 권력층 간의 첩보전을 그린 영화. 올해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첫 공개된 후 해외 바이어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종전 남북 소재의 영화들이 뻔한 액션과 드라마를 엮은 구성으로 다소 진부한 결과물을 내놓았다면 '공작'은 이중 스파이라는 소재를 '구강 액션'이라는 흥미로운 방향으로 풀어내 해외 관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칸

오는 22일 국내 개봉을 앞둔 '독전'(감독 이해영)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범죄극. 홍콩에서 흥행에 성공한 '마약전쟁'(감독 두기봉)을 리메이크했다는 점이 바이어들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조인성 주연의 '안시성', 현빈 주연의 '창궐', 김명민, 혜리 주연의 '물괴', 이나영의 복귀작 '뷰티풀 데이즈', 마동석 주연의 '챔피언'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필름마켓은 통상적으로 개막 전 2~3일 전에 열어 폐막 2~3일 전에 닫는다. 올해 필름 마켓에는 어느 해보다 다채로운 한국 영화가 판을 깐만큼 다양한 계약 성사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보인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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