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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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누나' 답답한 종영..그래도 남은 손예진♥정해인 예쁜 연기

강선애 기자 작성 2018.05.21 10:36 수정 2018.05.21 10:44 조회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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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누나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종영했다.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초반 기세와 달리 갈수록 처지는 답답한 전개로 혹평도 받았지만, 손예진과 정해인, 두 배우의 연기만큼은 반론의 여지 없이 완벽했다.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이하 '예쁜 누나')는 지난 19일 방송된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최종회에서 이별 후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난 윤진아(손예진 분)와 서준희(정해인 분)는 계속 어긋났다. 하지만 “우리 인연은 거기까지였던 거다”라며 애써 최면을 걸어 봐도 서로를 향한 마음을 멈출 수 없었다. 진아는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제주도로 갔고, 준희가 그녀를 찾아가며 이들의 인연은 다시 시작됐다.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아픈 기억을 빗속에 흘려보내고, 서로를 그리워했던 긴 시간을 지나 진짜 사랑을 다시 시작했다.

결국 진아와 준희의 사랑은 '해피엔딩'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회에서도 전개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은 여전했다.

'예쁜 누나'는 초반 진아와 준희의 연애와 직장, 가족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내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주인공 손예진-정해인의 안정적이고 설렘을 극대화시키는 매력적인 연기, 또 안판석 PD의 감각적인 연출과 귀를 사로잡은 올드팝 OST까지 어우러져 또 하나의 '명품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하지만 드라마는 중반부를 넘어서며 답답하고 이해할 수 없는 전개가 이어졌다. 달달했던 진아와 준희의 연애는 주변의 반대에 부딪치며 위기에 봉착했는데, 특히 진아 엄마 김미연(길해연 분)의 도를 넘은 극심한 반대는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준희의 사랑이 자신을 변화시켰다며, 직장 내 성희롱에 목소리를 낼 정도로 주체적인 여성으로 바뀌는 듯했던 진아는, 정작 준희와의 사이를 반대하는 엄마 앞에서는 우유부단했다. 엄마의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선을 보러 나가면서도, 꽃단장을 하는 진아의 행동도 이해할 수 없었다.

예쁜누나

답답한 전개는 마지막 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진아는 미국에 함께 가자던 준희의 제안을 거절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이별했다. 그리고 몇 년의 세월이 흘렀다. 드라마에선 몇 년이 흘렀는지 설명해 주지 않았지만, 진아의 직장 동료 금보라(주민경 분)가 제주도에 내려가 카페를 하고, 이예은(이주영 분)이 아이 엄마가 되어 있는 걸로 봐서 세월의 흐름을 유추할 수 있었다.

그 사이 진아는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다. 엄마가 좋아할 법한, 능력 있는 남자친구였다. 반대로 미국에서 돌아온 준희는 여전히 진아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준희가 아니면 다른 남자는 없을 것처럼 절절한 사랑을 해놓고, 진아에게 새 연인이 생겼다는 전개는 불편함을 자아냈다.

마지막 회에선 진아와 준희의 사랑도, 진아와 엄마와의 관계도 '급' 마무리됐다. 진아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금보라가 있는 제주도로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제주도로 떠나기 전, 엄마는 진아에게 갑자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끝까지 진아-준희의 결별에 자기 잘못은 없다고 주장하던 엄마의 지극히 갑작스러운 사과였다. 진아가 제주도로 간 후, 준희는 과거 진아가 자신의 폰에 녹음했던 “오래오래 사랑할게”라는 음성 메시지를 듣고 집을 뛰쳐나갔다. 그리고 곧장 제주도로 가서 진아에게 자신의 잘못을 빌었다. 두 사람은 빗속에서 서로 끌어안고 입 맞추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앞선 여러 회차에서 반복된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은 내리는 비에 한꺼번에 씻겨 내려간 듯, 그렇게 한 번에 정리됐다.

'예쁜 누나'의 전개를 두고 시청자 사이에선 아쉬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래도 한가지, 부정할 수 없는 것은 손예진과 정해인의 케미 좋은 연기였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멜로여신' 손예진은 오랜만에 출연한 드라마에서 그 이름값을 톡톡히 증명했다. 연하남을 매료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누나 캐릭터를 맞춤옷을 입은 듯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연인 앞에서는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직장과 가정에서는 현실적인 여성의 모습을 세세한 감정연기로 표현해냈다.

정해인은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연하남 준희의 사랑스러움과 때때로 보여주는 남자다움을 자신만의 매력으로 표현해내며 새로운 '국민 연하남'의 탄생을 알렸다. “정해인에게 밥 사주고 싶다”는 여성 시청자들의 애정어린 반응이 들끓었을 정도. 정해인은 이번 '예쁜 누나'를 통해 확실히 스타 반열에 올랐다.

손예진과 정해인, 두 사람이 보여준 '케미'도 역대급이었다. 사랑스러운 연상연하 커플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며, 진짜 현실 어딘가에 진아와 준희 커플이 존재할 것 같은 설렘을 선사했다. 드라마가 후반부로 갈수록 답답한 전개를 이어갔지만, 손예진과 정해인 두 사람의 연기 때문에 계속 시청한다는 시청자 의견도 많았다.

[사진제공 = 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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