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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방탄소년단, ‘빌보드’가 정의한 유일한 ‘글로벌 스타’

작성 2018.05.22 12:17 수정 2018.05.22 14:33 조회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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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SBS연예뉴스 |이정아 기자] 올해 빌보드 뮤직 어워즈 '톱 소셜 아티스트상'이 다시 한번 방탄소년단에게 돌아갔다. 방탄소년단은 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MGM Grand Garden Arena)에서 진행된 '2018  빌보드 뮤직 어워즈'(이하  BBMAs)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상을 수상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수상뿐 아니라 신곡 '페이크 러브'(FAKE LOVE)의 첫 무대를 선보이며 전세계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방탄소년단

# No.1 소셜 아티스트 방탄소년단 '독보적 존재감'
방탄소년단의 BBMAs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수상은 이미 충분히 예견된 일이다. 지난해 첫 수상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깜짝 놀랄만한 일이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랐다. 방탄소년단은 2016년 이후 줄곧 빌보드 '소셜 50'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한 해 동안은 1년 내내 거의 매주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현재까지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소셜 50' 차트 1위 기록은 총 75번. 대부분 2017년 한 해 동안 쌓은 기록이다. 방탄소년단 외에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아티스트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탄소년단의 벽에 막혀 2위에 그쳤던 아티스트 명단에는 리한나, 저스틴 비버, 아라아나 그란데, 셀레나 고메즈 등의 익숙한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의 이름이 나열된다.

BBMAs '톱 소셜 아티스트' 상에 대한 대중들의 일반적인 오해 중 하나는 이 상이 단순히 SNS 활동량이나 온라인 투표 정도로 결정된다는 인식이다. 우선 빌보드는 앞서 언급한 '소셜 50' 차트를 매주 집계해 발표한다. 이는 스트리밍과 앨범 판매를 기준으로 유튜브, 비보(Vevo), 페이스북, 트위터, 마이스페이스와 사운드클라우드와 인스타그램, 바인, 텀블러 등의 데이터가 합산된다. 해당 차트의 연장선에 있는 BBMAs는 음원을 기반으로 온라인 전체의 파급력과 영향력, 온라인 투표 등을 합산해 선정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음원이 소비되는 방식, 확산되는 경로 등을 고려했을 때 상업적 성취와 무형의 인지도가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방탄소년단

# 빌보드가 정의하고 방탄소년단이 증명한 '글로벌 스타'
엄밀히 BBMAs는 미국의 로컬 대중음악 시상식이다. 팝 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과 팝 시장에서의 장악력이 월등했던 까닭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 뿐 사실은 미국 가수들의 축제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따라서 각 부문별 노미네이트와 평가 기준에는 미국 내에서의 음악적 성취, 인기 등이 반영된다. 일례로 컨트리 장르 아티스트들이 종종 주요 부문에서 수상하며 반대로 U2 같은 세계적인 밴드가 투어 부문 등 비주류 상에서만 상을 받을 뿐 주요 부문에서는 한 번도 수상을 하지 못했다.

이 같은 배경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은 BBMAs에서 독특한 위상을 차지한다. 단지 미국에서의 위치가 아니라 글로벌한 인기가 반영된 유일한 시상 부문이라는 점이다. 소셜 미디어의 이용자 수는 지난해 기준 24억 6000만 명, 전 세계 전체 인구의 1/3 수준이다. 이는 유사 이래 가장 거대한 미디어로 하나의 도시 혹은 국가 단위로 한정된 기존 미디어인 신문 방송과 비교할 수 없는 규모다. 빌보드 측이 공식적으로 '소셜 50' 차트에 대해 '변화하는 세대의 중요한 반응'이라고 언급한 것은 BBMAs '톱 소셜 아티스트' 상에도 동일하게 규정된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국가별 유튜브 조회 수만 놓고 봤을 때 한국이 약 10%, 미국이 약 10% 정도며 나머지 80%로 이들의 인기는 전세계에 고르게 분포돼 있다. 10 위까지의 상위권에는 일본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와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남미권 국가들이 있으며 10~20위 사이에는 러시아, 독일,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의 집계된다. 방탄소년단이 단순히 미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국경과 인종, 언어를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폭넓은 팬층을 가진 진짜 '글로벌 스타'라는 뜻이며 BBMAs의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은 이 지점에 강력한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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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MAs에서 방탄소년단의 달라진 위상 “가장 훌륭한 보이 밴드”
방탄소년단의 이 같은 위치는 이번 BBMAs 무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시상식 축하 무대의 순서는 아티스트의 무게와 중요도를 고려해 배치된다. 중요한 아티스트일수록 시상식 마무리에 배정하는 것은 당연한 결정이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공연은 시상식 마지막에서 두 번째에 위치해 있다.

여기에 방탄소년단이 신곡 '페이크 러브'로 무대에 오르는 것도 파격적이다. '페이크 러브'는 5월 18일 발매된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의 타이틀곡으로 이날 무대는 앨범 발매 후 첫 이들의 첫 공식 무대다. 빌보드 '핫 100' 차트 67위까지 오른 'DNA'나 28위를 기록한 '마이크 드롭'(MIC Drop Remix)이 아니라 낯선 신곡을 공연하는 건 방탄소년단의 신곡 무대에 대한 기대가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뜨거운지 BBMAs에서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진행을 맡은 캘리 클락슨 역시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보이밴드”라고 방탄소년단을 소개하며 팬들의 환호 때문에 귀마개를 쓰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정도였다.

방탄소년단의 '페이크 러브' 공연은 역시 특별했다. 아리아나 그란데, 카밀라 카베요, 존 레전드, 제니퍼 로페즈,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자넷 잭슨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같은 무대에 섰다는 사실부터 감탄할 만한 일이지만, 이들이 BBMAs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가히 압도적이었다. 특히 다른 뮤지션들이 무대 장치와 조명, 댄서들을 동원해 꾸민 것과 비교했을 때 오로지 멤버 일곱 명의 퍼포먼스만으로 객석과 전세계 시청자들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일반적으로 대형 음악 시상식에서의 신곡 프리미어 무대는 세계적인 톱스타들에게만 주어지는 일종의 특권이다. BBMAs에서 방탄소년단이 보여주는 무대와 수상, 특별한 대우는 2018년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티스트가 누구인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happ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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