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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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은의 TV공감]‘스케치부터 시크릿마더까지’…주말 장르물 전쟁

작성 2018.06.03 09:17 수정 2018.06.03 14:06 조회 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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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SBS연예뉴스 | 손재은 기자] 주말 안방극장이 변화를 맞았다. 과거 가족극 성격의 드라마가 주말 밤을 점령했던 것과 달리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리모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SBS '시크릿 마더'(극본 황예진, 연출 박용순)을 비롯해 tvN '무법변호사'(극본 윤현호, 연출 김진민), JTBC '스케치'(극본 강현성, 연출 임태우)가 주말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가장 먼저 '시크릿 마더'는 워맨스 스릴러를 표방하고 있다. 아들 교육에 올인한 강남 열혈맘의 집에 의문의 입시 대리모가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첫 방송부터 학부모 입시 파티에서 벌어진 뜻밖의 살인사건을 그렸다. 피해자는 다름 아닌 의문의 입시 보모 김은영(리사 김/김소연 분). 김은영의 죽음으로 그녀를 고용한 전업맘 김윤진(송윤아 분)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고 같은 타운하우스에 거주 중인 강혜경(서영희 분), 명화숙(김재화 분), 송지애(오연아 분)가 나란히 용의선상에 이름을 올렸다. 매 회 긴장감 높은 스토리와 범인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며 스릴러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시크릿 마더'를 이끌고 있는 송윤아와 김소연은 적인지 동지인지 모를 우정과 위기를 오가며 극 전체에 긴장과 갈등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때로는 공생하고, 때로는 의심하며 불안한 텐션을 이어가기 때문에 찰나의 눈빛, 순간의 몸짓 등 작은 것 하나도 감정이 느껴져야 할 만큼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 예측불가 워맨스를 만들어내고 있는 중. 여기에 서영희, 김재화, 오연아의 열연까지 더해져 흥미진진한 전개되고 있다.

'시크릿마더'와 동시간대 경쟁을 펼치고 있는 '무법변호사'는 법정활극을 앞세웠다. 법 대신 주먹을 쓰던 무법(無法) 변호사가 자신의 인생을 걸고 절대 권력에 맞서 싸우며 진정한 무법(武法)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내용. 법정활극답게 법정을 배경으로 정의 실현을 내세우는 동시에 화끈한 액션을 더해 활극의 오락성까지 챙기고 있다. 살해당한 엄마의 복수를 위해 고군분투 하는 봉상필(이준기 분)을 주축으로 그와 공조하게 된 하재이(서예지 분), 이들과 맞서는 악의 무리 차문숙(이혜영 분), 안오주(최민수 분)의 이야기는 빠른 전개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타이틀롤을 맡은 이준기의 활약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인다. 능청스러움과 냉철한 카리스마의 상반된 매력을 발산하며 주짓수를 활용한 맨 몸 액션까지 선보이고 있다. 이준기와 함께 걸크러시 꼴똥 변호사로 변신한 서예지, 절대 권력의 대체불가 존재감을 자랑하는 이혜영과 최민수가 가세해 연기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끝으로 '스케치'는 수사 액션 드라마다. 정해진 미래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운명을 그린다. 연인을 잃은 강력계 에이스 형사 강동수(정지훈 분)와 72시간 안에 벌어질 미래를 그림으로 '스케치'할 수 있는 여형사 유시현(이선빈 분)이 함께 공조 수사를 펼치며 살인 사건을 쫓는다. '스케치'는 미래를 그린다는 특별한 소재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수사물을 선언했다. 이에 걸맞게 형사가 범인을 잡는 과정은 통쾌하고 짜릿하게 펼쳐지며 반전의 미스터리까지 더하고 있다. 특히나 주연배우들의 화려한 액션은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아빠가 돼서 돌아온 정지훈과 이동건은 각각 강동수와 김도진 역을 맡아 약혼자와 아내를 잃은 후 목적은 같지만 서로 다른 길을 택하게 돼 대립각을 세우며 드라마를 이끌어간다. 이선빈은 연이어 출연한 장르물을 통해 쌓은 내공을 발휘하고 있으며 정진영은 미래를 보는 장태준 역으로 분해 드라마의 미스터리의 한 축을 맡으며 제 몫을 하고 있다.  

안방극장은 무한 경쟁에 돌입한지 오래다. 케이블 채널, 종합편성채널이 점차 영향력을 높이고 있고, 지상파도 발 빠르게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저마다 수준이 높아진 시청자들의 구미를 만족시킬 수 있는 드라마를 내놔야 했고, 장르물은 대안책 중 하나로 떠올라 각광받고 있다. 주말 드라마 역시 마찬가지. 그 덕에 시청자들은 좀 더 다양한 소재와 장르를 극장이 아닌 안방에서 즐기게 됐다.

사진=각 드라마 포스터
손재은 기자 ja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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