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목)

스타 끝장 인터뷰

[스브수다] 뮤지컬 ‘얼쑤’ 최광제 “공연 내내 행복하다는 말을 달고 살았죠”

강경윤 기자 작성 2018.06.10 10:29 조회 306
기사 인쇄하기
얼쑤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매력적인 부산사투리로 영화와 공연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펼치는 배우 최광제(33)는 뮤지컬 '얼쑤'를 하면서 공연을 하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를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최근 뮤지컬 '얼쑤' 서울 공연을 마무리 한 최광제는 극중 '고무신'의 아낙, '봄봄'의 장인, '메밀꽃 필 무렵'의 조선달 역을 맡았다. 특히 아낙 역을 맡은 최광제는 “저희 남편이 없어졌어요”라는 짧고 굵은 대사로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하며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광제는 “올해 초 우상욱 연출님과 만나서 출연 제의를 받았다. 마침 공연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또 우리 문학작품이 소재가 된다는 점에 이끌렸었다. 우 연출님이 '500명 이상 관객을 동원해달라'는 특별한 부탁을 해서 내심 책임감이 더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소 어깨가 무거웠지만, '얼쑤'는 연습 때부터 현장 분위기가 남달랐다고 최광제는 말했다. 젊은 배우들의 열정이 대단했고, 매사에 긍정적이고 따뜻한 분위기에 절로 젖어들었다는 것. 최광제는 공연을 하는 내내 '행복하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말했다.

“공연 들어가기 전에 '행복하다'를 100번 정도는 했던 것 같아요. 무대 전 만나는 배우들마다 어찌나 아름답게 보이는지요. 관객석이 꽉꽉 들어찬 공연장에 서면 땀을 한 바가지씩 흘리더라도, 정말 가슴 깊이 행복했어요.”

얼쑤

'얼쑤'의 관객 분위기도 뜨거웠다.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대학로 공연계 히트공연으로 떠오른 것.

“꽉 찬 객석으로 공연이 매진 되는 게 쉽진 않아요. 대학로 경기도 어렵고 좋은 공연을 보기도 어렵다고들 하거든요. 그런데 저희 공연을 보는 관객들 분들은 정말 행복해 하셨어요. 연령층도 다양했고요. '인생에서 <얼쑤> 같은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어요. 관객 분들이 행복해 하니, 저희도 매회 감동이었죠.”

최광제는 '얼쑤'를 1시간 50분동안 쉴 새 없이 무대를 휘저으며 연기를 펼쳤다. 최광제가 나올 때마다 객석에는 웃음이 빵빵 터졌다.

'남편이 사라졌다'는 능청스러운 대사는 최광제의 유행어가 됐다. 그는 “부채가 잘 안 접혀서 애드립으로 한 대사였는데 그렇게 사랑받을지 몰랐다.”면서 “나중에는 '강냉이 다 털린다'라고 덧붙였는데 관객분들이 더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얼쑤

털털한 성격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던 최광제는 공연 도중 생리현상으로 인해 돌발상황을 여럿 맞았다고 귀띔했다. 그는 “공연이 잘 될수록 피자와 치킨 등 서포트들이 많이 들어왔다. 그걸 한창 먹고 공연에 서서 방귀를 뀌거나 트름을 한 적도 있다. '메밀꽃무렵' 편에서 내가 데리고 다니는 당나귀 역을 맡았던 박정은 씨가 정말 고생했다. 트름과 방귀냄새를 박정은 씨가 다 맡아서 고생을 많이 했다더라.”고 재치있게 설명했다.

최광제는 앞으로도 '얼쑤'와 맺은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배우라는 게 새삼 감사하게 생각됐던 공연이었다. 40회였는데 단 한번도 허투루 한 적이 없었다. 가능하다면 '얼쑤'의 인연을 평생 함께 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얼쑤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ky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