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스타 끝장 인터뷰

[스브수다] 뮤지컬 ‘얼쑤’ 조현식 “무대 위 러브라인, 점점 빠져들었죠”

강경윤 기자 작성 2018.06.10 10:28 조회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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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쑤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배우 조현식(35)은 우상욱 연출의 단편소설 시리즈 뮤지컬 1편인 '쿵짝'에 이어 '얼쑤'에 연이어 출연했다. 두 작품을 통해 조현식은 영화와 드라마에서와는 또 다른, 애절하고 따뜻한 조현식만의 로맨스 연기를 선보였다.

조현식은 극단 간다 출신으로, 우상욱 연출이 배우였던 시절부터 오랜 인연이 있었다. 조현식이 배우의 꿈을 안고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왔던 시절부터 우 연출을 비롯해 배우 김민재, 진선규와 동고동락하며 형제보다 더 끈끈한 우정을 다져왔다.

그래서 조현식은 우 연출의 첫 연출작인 '쿵짝'의 초연에 동참했다. '쿵짝'이 우 연출과의 오랜 인연이었다면 2번째 작품 '얼쑤' 출연의 조현식의 강한 의지 덕이었다.

얼쑤

조현식은 “'얼쑤'의 광주 워크샵을 하던 중 스케줄 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며 한마디로 하차를 당했다.”면서 “그래도 너무나 '얼쑤'에 출연하고 싶었기에 5월까지 드라마 일정을 모두 미뤄뒀고, 그리고 나서야 '얼쑤'에 어렵게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토록 출연하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서 조현식은 “'쿵짝'을 공연하면서 정말 행복한 기억이 많았다. 또 '얼쑤'의 '고무신'이라는 작품이 정말 좋았다. 탐내는 배우가 많았다. '고무신'의 엿장수 역할을 맡았고, 결과적으로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얼쑤'는 완성도, 재미, 음악, 무대 부분에서 크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쿵짝'은 초연이다 보니, 배우들이 채우는 게 많았어요. '얼쑤'는 춤과 드라마가 정말 풍성해졌다. '쿵짝'이 배우 스스로 악기가 되어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면 '얼쑤'는 악단의 음악도 정말 좋고, 음악과 무대도 흥미로웠죠. 배우들도 덩달아 힘이 나서 연기할 수 있었어요.”

조현식은 '얼쑤'에서 배우 이상의 역할을 했다. 우 연출과의 남다른 인연 덕에, 배우와 우 연출의 소통의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배우들의 회식도 종종 담당을 했다.

우 연출도 내심 조현식에게 의지하는 마음이 컸다. '유도소년', '작업의 정석', '옥탑방 고양이' 등 조현식이 출연했던 작품들이 흥행불패 역사를 썼고, 이번 작품에서도 조현식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특히 '얼쑤'의 '고무신' 편에서 조현식은 식모 남이와 사랑에 빠지는 애달픈 엿장수의 마음을 무대 위에서 잘 표현해냈다. 따뜻하면서도 순수하고, 감성적인 조현식의 연기에 눈물을 훔치는 관객도 적잖다.

얼쑤

“로맨스 연기를 하면서 정말 행복했어요. 초반에는 제 연기에 집중했다면, 그 이후부터는 상대가 보이고, 상대의 감정이 보여서 더 몰입할 수 있었죠. 그래서 무대 위에서는 정말 사랑에 빠진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 이후부터는 사랑에 대한 감정에 궁금증이 생겨서 상대 역을 맡았던 배우 박한들씨에게 '사랑하면 어떤 기분이니?'를 많이 묻기도 했어요.”

조현식이 무엇보다 행복했던 건, 관객들이 때론 눈물을 흘리고, 때론 웃음을 지으면서 '얼쑤'를 따뜻하게 바라봐줄 때였다. 그는 “지인들이 날 보러 왔다가 오히려 공연에 빠져서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오기도 했다. 다이아몬드식으로 관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온 것”이라면서 “내가 '좋은 공연을 하고 있구나'라는 마음에 공연 내내 행복했다.”고 말했다.

“'쿵짝'과 '얼쑤'를 통해 좋은 동료를 얻었고, 배우들 뿐 아니라 악사 분들과 조명, 티케팅 하는 스태프들까지 다 가족같은 인연을 만났어요. 정말 큰 복을 얻은 것 같아요. '얼쑤'는 공기청정제 같았어요. 안 좋은 생각을 하다가도 스스로 부끄러워질 정도였거든요.”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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