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김지혜의 논픽션] '마녀' 김다미, 괴물 신인이 나타났다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6.19 17:39 수정 2018.06.19 18:55 조회 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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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충무로에 또 한 명의 괴물 신인이 나타났다. 영화 '마녀'(감독 박훈정)의 타이틀롤을 맡은 신예 김다미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마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이다. '신세계', '대호'를 찍은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자 한국판 '공각기동대'로 불린 기대작이다.

베일 벗은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액션과 배우였다. 특히 이 영화를 통해 상업영화에 첫 주연으로 데뷔한 김다미의 매력과 연기력이 폭발했다.

김다미는 영화에서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으로 분했다. 1시간 넘도록 10대 소녀다운 풋풋하고 순박한 연기를 펼치다가 중반 이후 자윤이 비밀이 밝혀지며 잠재된 매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액션 연기를 할 때 보여준 연기 방식이 돋보였다. 상대를 응시하면서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띤 뒤 가공할만한 파워를 분출하며 살벌한 공포감을 선사했다. 이같은 연기 방식에 대해 김다미는 "최대한 무표정으로, 웃음기를 지우고 연기를 했다. 그 부분을 액션 연기와 같이 하다 보니까, 신경 쓰기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마녀

비밀을 간직한 소녀를 연기해야 했던 김다미는 "자윤이 극을 이끄는 나가는 인물인 만큼 처음이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과 얘기해서 방향성을 잡아나갔다"고 전했다.

김다미는 지난 4월 개봉한 '나를 기억해'에서 이유영의 아역으로 상업영화에 데뷔했다. '마녀'는 두 번째 상업영화다. 두 번째 영화 만에 타이틀 롤이라는 중책을 맡았지만, 원톱으로 영화를 이끄는데 무리가 없을 만큼 강력한 존재감을 선사했다.

특히 한 편의 영화에서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선사하며 1인 2역에 가까운 캐릭터 연기를 선보였다. 한 시퀀스 안에서 선과 악이 교차하듯 캐릭터 컬러를 180도 바꿔버리는 연기가 놀라울 정도였다. 매력적인 보이스 컬러를 바탕으로 한 발음과 발성도 뛰어나다. 

'마녀'는 이야기에 반전 요소가 있는 만큼 김다미의 연기 노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예고편에 등장하는 자윤의 캐릭터는 김다미가 보여줄 매력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진짜 매력은 본편을 봐야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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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 작품은 3부작으로 기획됐다. '마녀'의 말미 속편에 대한 암시가 있다. 1편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김다미는 시리즈물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1편의 부제가 '전복'이라면 2편의 부제는 '충돌'이다. 속편이 만들어진다면 '자윤'의 비밀에 얽힌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 함께 출연했던 박희순은 "단언컨대 김다미는 올해의 최고 신인이 될 것이다"고 예언한 바 있다. 제작보고회에서 한 말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와닿지 않은 예언이었지만, 영화가 공개된다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신인상은 김다미가 예약한 것과 다름없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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