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펀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시대를 초월한 명작의 아름다움

최종편집 : 2018-06-29 09: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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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펀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시대를 초월한 명작의 아름다움  기본이미지
이미지[SBS 연예뉴스 l 강경윤 기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명장면은 단연 꼽추 콰지모도가 에스메랄다의 시신을 안고 영원한 사랑을 노래하는 장면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1482년 프랑스 파리는 마녀사냥이 횡횡한 가장 어두운 시절을 그린다. 비극적인 시대와 절망적인 운명 앞에서도 마지막까지 순수를 잃지 않는 콰지모도의 노래는 더욱 슬프도록 아름답다.

세계적인 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대성당의 주교 프롤로에 의해 성당의 종지기로 길러진 꼽추 콰지모도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담는다.

성당 앞에 모여 사는 아름다운 여인 에스메랄다를 흠모하는 프롤로 주교와 그녀에게 연정을 품은 근위대장 페뷔스의 위태로운 사랑은 에스메랄다의 교수형이라는 비극으로 치닫는다.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와 마지막을 기꺼이 함께한다. ‘사랑은 위대하다’는 시대를 막론한 명제 앞에서 ‘노트르담드 파리’는 현재에도 뜨거운 감동을 일으킨다.

한국 공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한층 더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앙상블 댄서들이 만드는 무대 완성도는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하다는 평이 압도적이다. 관객들은 좌에서 우로, 위에서 아래로 질주하듯 이어지는 등·퇴장에 눈을 떼기 어려울 정도. 난이도 높은 댄서들의 아크로바틱과 집시들의 아름다운 춤사위는 묘한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이미지대사 없이 모든 무대가 노래로만 이뤄진 송스루 뮤지컬이기에, 관객들에게는 다소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

다른 인물관계는 그럭저럭 따라갈 만하지만 그랭그와르 부분은 사전에 정보를 조금 파악하고 가면 훨씬 더 작품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그랭그와르는 당대 음유시인으로 에스메랄다와 혼인을 치르는 인물이자, 해설가 역. 그랭그와르가 당대와 인물들을 묘사하는 냉철하면서도 아름다운 가삿말은 관객들에게는 또 다른 즐길 거리다.

무엇보다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음악은 빼놓을 수 없다. 공연장 위에 거대한 노트르담 성당이 나타난 것과 같은 감동을 느끼게 하는 ‘대성당의 시대’를 시작으로, 콰지모도의 순수한 사랑의 노래 ‘춤을춰요 에스메랄다’까지 명곡들은 관객들의 귀가 아닌 가슴을 울린다.

배우들의 연기도 칭찬할 만 하다. 그랭그와르 역을 맡은 마이클리의 풍성한 발성과 미성으로 재해석된 ‘대성당의 시대’을 부른데, 그 여운이 실로 거세다.
이미지걸그룹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에스메랄다 역의 유지의 연기도 놀랍다. 일부 관객들에게 유지는 걸그룹의 꼬리표 때문에 기대감보다는 우려가 더 컸던 배우였다. 그러나 그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유지의 연기는 베테랑 차지연, 윤공주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게 할 만큼 성숙했다.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콰지모도 역을 맡은 케이윌도 기성 가수로서 음색의 개성은 뚜렷한 편임에도 콰지모도의 절절한 감성을 표현하기에 어려움은 없다.

시대를 초월한 명작의 아름다움과 배우들의 혼신의 연기를 볼 수 있는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오는 8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ky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