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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故 장자연 목격자 인터뷰…“무릎 위에 앉히고 성추행”

강경윤 기자 작성 2018.06.29 10:19 수정 2018.06.29 12:26 조회 8,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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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2009년 세상을 떠난 신인배우 故 장자연이 생전 성추행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장자연과 같은 소속사에 속해있던 신인 배우 윤 모 씨가 장자연이 당시 조선일보 출신 기자였던 조 모 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하는 모습을 봤다고 주장했다.

윤 씨는 장자연에 대해서 “같은 소속사 신인으로 친한 언니였다.”고 설명하면서 “9년 만에 용기를 낼 수 있게 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대부분 소속사 대표가 통보하는 식으로 연락이 왔다. 대표의 폭력적인 성향을 알고 있기에 안 갈 수 없는 분위기였다. 전직 기자 성추행이 있었던 그 날은 소속사 대표의 생일파티였다. 기업인도, 정치인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윤 씨는 “당시 관련 내용에 대해서 여러 차례 조사를 받았기 때문에 상황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조 씨가 테이블에서 춤을 추고 내려오는 장자연의 손목을 잡아당겨 무릎 위에 앉히고 강제로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내용에 대해서 윤 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여러 차례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13차례 동안 진술했다.”면서도 “진술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너무 충격이 컸다.”고 눈물을 흘렸다.

조사 과정과 관련해 윤 씨는 “가해자로 지목된 조 씨를 믿고 있더라. 당시 갓 스무 살이 넘었던 터라 사리 판단을 하지 못했지만, 내가 느끼기에도 이상했다. 나중에 그분의 배우자가 검사 측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 자리엔 나와 자연 언니밖에 없었다. 그분들이 입을 맞추면 당연히 내가 하는 말은 신빙성이 없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힘든 심경을 내비쳤다.

이후 윤 씨의 연예계 생활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그 회사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증언했다는 이유만으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퇴출당하고 활동하기 어려웠다.”면서 “그 회사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증언했다는 이유로 드라마와 영화가 캔슬됐다. 정신과 치료를 반복해 받았고 최근에는 입원까지 했다. 고인이 된 언니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못했다는 것이 죄책감으로 다가왔다.”고 고백했다.

장자연 리스트 재수사와 관련해서 윤 씨는 “이미 연락이 와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진술하고 있다. 앞으로도 조사에 성실히 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故 장자연은 지난 2009년 3월 7일 유력 인사들의 성 접대를 폭로하는 문건을 남기고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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