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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故 장자연 성추행 목격담, 왜 받아들여지지 않았나?

강경윤 기자 작성 2018.06.29 15:44 수정 2018.06.29 16:09 조회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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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故 장자연이 전직 기자로부터 성추행당하는 모습을 봤다고 주장하는 목격담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2009년 이 주장이 수사기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장자연과 같은 소속사에 속해있던 신인 배우 윤 모 씨가 출연해 장자연이 당시 조선일보 출신 기자였던 조 모 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하는 모습을 봤다고 주장했다.

윤 씨는 당시 관련 내용에 대해서 여러 차례 조사를 받았기 때문에 상황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조 씨가 테이블에서 춤을 추고 내려오는 장자연의 손목을 잡아당겨 무릎 위에 앉히고 강제로 추행했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내놨다.

이 내용에 대해서 윤 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여러 차례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13차례 동안 진술했다.”면서도 “진술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너무 충격이 컸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에 대해서 2009년 당시 성남지청 형사 3부 소속으로 '장자연 사건'의 수사를 지휘했던 A씨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참고인의) 진술을 신뢰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검증이 되어야 하는 것이 법 원칙”이라며 “당시 여러 정황상 윤 씨의 진술은 모순점이 있었고 중요 변경이 있었다.”면서 윤 씨 주장의 신뢰도가 낮았다고 설명했다.

또 윤 씨를 제외한 인물 중 성추행을 목격하거나 진술한 사람이 없는 점도 윤 씨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이유였다고 A씨는 밝혔다. 그러면서 윤 씨가 지목한 전직 기자 조 씨의 배우자가 검찰 관계자였지만 그렇다고 “윤 씨의 진술을 묵살하고 조 씨를 위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나? 가당치 않은 일”이라고 외압설을 부인했다.

장자연 리스트 재수사와 관련해서 윤 씨는 “이미 연락이 와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진술하고 있다. 앞으로도 조사에 성실히 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故 장자연은 지난 2009년 3월 7일 유력 인사들의 성 접대를 폭로하는 문건을 남기고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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