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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의 비하인드] 반환점 돈 러시아 월드컵, 방송가 장외대결은?

기사 출고 : 2018-06-30 07:33:37

조회 : 303

박지성 배성재

[ SBS 연예뉴스 | 김재윤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29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조별예선 경기가 모두 마무리 되고, 오늘(30일) 밤부터 토너먼트(16강~결승전)가 펼쳐지는 것.

특히, 이번 조별예선에서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2연패와 그 뒤의 드라마틱한 승리, 그리고 우승 후보 국가들의 희비가 교차되면서 많은 이야기 거리들을 만들어냈다.

특히, 월드컵 등 빅이벤트는 방송사가 자체 제작을 하지 않는다. 중계권료를 지불하고 동일한 화면을 송출하는 방식으로 경기 화면은 방송사별로 차이가 없다. 그런 만큼 성패는 현장 중계진과 사전 사후 프로그램에서 갈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에 지상파 3사는 현장에서 중계를 맡은 캐스터와 해설위원은 물론, 프리뷰 리뷰 경기 이모저모를 전달하는 스튜디오의 여성 진행자에도 각별히 공을 들였다.

경기장 밖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3사 3색' 중계진을 살펴봤다.


#. 디테일x날카로움x화려함… 4강 신화 주역들의 장외 대결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이전 대회와 달리 해설진 경쟁 구도가 재편되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 SBS에서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을 '히든카드'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해설을 맡아 화제를 모았던 KBS 이영표, MBC 안정환 해설위원과 경쟁을 펼치게 되었다. 2002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4강 신화를 일궈낸 주역들이 시청률과 화제성 등을 놓고 맞서게 된 것.

조별리그 중계를 통해 본 해설위원들의 해설 스타일은 그들의 선수시절 플레이스타일만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박지성은 따뜻함 속 살아있는 디테일, 이영표는 날카로우면서도 냉철한 분석, 안정환은 화려하면서 다채로운 색깔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국가대표 축구 캐스터 배성재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른바 '빼박콤비'의 호흡은 평창올림픽 '배갈콤비' 못지않았다.

박지성 SBS 월드컵 해설위원은 월드컵 해설 데뷔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고 충실하게 경기 내용을 전하며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해외 리그와 국가대표 경험을 통한 디테일한 설명과 경기 전체를 아우르는 시야가 돋보였으며, '절친' 배성재 캐스터와의 찰진 호흡도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박지성은 선배로서 후배들을 위한 따뜻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스웨덴전 멕시코전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박지성은 질책과 독설보다는 격려와 위로를 먼저 건넸다. 특히 '비벼볼만 하다'는 독일 전 예측은 그대로 현실이 되어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박지성이 해설 데뷔전을 치르며 돌풍을 일으키는 사이, 선배 이영표와 안정환도 그동안 갈고 닦으며 업그레이드시킨 입담을 과시했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신들린 예측'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다시 마이크를 잡아 냉철하고 날카로운 분석력을 선보였다. 특히 이영표는 대한민국 경기에서 수비진 실수가 잇따르자 '실수가 계속되면 실력', '태클할 필요가 없었다' 등 선배로서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영표는 국가대표 특급 수비수 출신으로 자신의 경험과 판단을 해설에 녹여 내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브라질 월드컵 당시 '때땡큐' 등 화려한 어록을 남긴 것으로 유명한 안정환 MBC 해설위원도 패기 넘치는 파워풀한 목소리와 해설로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안정환은 어록 제조기답게 이번 월드컵에서도 여러 어록을 남겼다. '지는 걸 싫어해 꼴찌는 하고 싶지 않다'고 출사표를 던졌던 안정환은 러시아 현지에서도 '이러다 종이도 접겠어요', '따당하고 들어갔죠' 등의 애드리브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MBC는 김정근 캐스터 서형욱 해설위원은 물론 인기 BJ 감스트도 투입시키며 온라인 축구팬 공략에도 나섰다.


#. 월드컵 여신은 누구?... 전문성 앞세워 팬심 공략
캐스터-해설위원과 더불어 월드컵 중계에서 눈길을 끄는 건 바로 '월드컵 여신'이다.

3사는 월드컵 이모저모와 하이라이트 등을 전하는 스튜디오물에 자사 여성 아나운서를 투입하며 또 다른 장외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아나운서는 SBS 박선영 장예원 아나운서. 이들 듀오는 축구전문 프로그램 '풋볼매거진 골' MC 경력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뽐내고 있다.

박선영 아나운서는 서울 스튜디오에서 축구 전문가 패널들과 함께 주요 경기 전 프리뷰 겸 경기 전망 등을 이끌고 있다.

또한, 지난 브라질 월드컵 당시 '예누자이'라는 애칭과 함께 월드컵 여신으로 등극한 장예원은 유일하게 러시아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며 생생한 월드컵 소식을 전하고 있다.

특히 지난 스웨덴 전에서 장예원 아나운서는 일반인은 물론 중계진도 접근하기 어려운 대한민국 대표팀의 라커룸 스케치를 하면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도 했다.

KBS와 MBC도 각각 '볼쇼이영표', '굿모닝 러시아', '미러볼' 등을 마련하며 월드컵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다.

KBS는 월드컵 개막 전 '볼쇼이영표'를 선보이며 관심을 고조시켰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신아영 아나운서가 있었다.

하버드 출신 아나운서로 '엄친딸'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신아영 아나운서는 EPL 리버풀의 열성팬으로도 유명하다. 축구 마니아를 자임하는 만큼 신아영 아나운서는 '볼쇼이영표', 그리고 월드컵 개막 후 중계 프리뷰에서 해박한 축구 지식과 매끄러운 진행 솜씨를 뽐내고 있다.

아울러 KBS는 경기 하이라이트와 이모저모 등을 전하는 '굿모닝 러시아'에 박소현 아나운서를 투입하고 '월드컵 투데이'에 이혜성 아나운서를 각각 투입했다.

한편, MBC는 매일 저녁 그 날 있을 월드컵 경기를 전망하는 프리뷰쇼 '미러볼'을 방송하고 있다. '미러볼'은 '스포츠 매거진'을 진행하며 전문성을 겸비한 이재은 아나운서가 이끌고 있다.

아울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볼터치'에서는 차예린 박연경 아나운서가 활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