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美 매체 "'버닝' 아카데미 후보 예상"…관건은 국내 경쟁?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7.06 15:18 수정 2018.07.06 16:20 조회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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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미국 영화 매체가 이창동 감독의 '버닝'을 내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후보로 예측했다.

미국 유력 매체 플레이리스트는 4일(현지시각) 올해 칸, 베를린, 선댄스 등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를 전망해 보도했다. 이 중 외국어 영화상 부문에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 호평받은 이창동 감독의 '버닝'을 언급했다. 

플레이리스트는 '버닝'과 함께 경쟁 부문에 올랐던 레바논의 '가버나움'(나딘 라바키 감독), 폴란드의 '콜드 워''(파벨 파블리코프스키 감독), 스페인의 '에브리바디 노우즈'(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 일본의 '어느 가족'(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멕시코의 '로마'(알폰소 쿠아론 감독) 등도 유력 후보로 꼽았다.

함께 언급된 작품은 대부분 칸영화제 수상에 성공한 작품이다. '버닝'이 경쟁 부문 무관에도 언급된 것은 영화제 공개 당시 전 세계 평단의 극찬을 받았기 때문이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은 고유의 기준으로 영화를 심사한다. 올해 2월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만 보더라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더 스퀘어'가 아닌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판타스틱 우먼'에게 외국어영화상의 영예를 안겼다. 

관건은 '버닝'이 국내 출품작으로 선정될지 여부다.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출품은 출품작 심사에 응모한 작품을 대상으로 영화진흥위원회가 심사한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1편이 한국 대표작으로 선정된다. 

2017년에는 '택시운전사'가 선정됐으나 최종 후보에 들지 못했다. 2016년의 경우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와 '밀정'이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으나 '밀정'이 선정됐고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 출품작에 선정되지 못한 '아가씨'는 미국 주요 비평가협회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한국 영화가 최종 후보에 오른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를 두고 영진위의 심사기준이 지나치게 한국의 특수성이 부각된 영화에 관대하고, 국제적 경쟁력 있는 영화를 알아보는 안목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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