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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 식민사관 두고 볼 수 없다”…국민청원 등장

강경윤 기자 작성 2018.07.17 12:18 수정 2018.07.17 18:00 조회 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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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사인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tvN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이 식민사관 논란에 휘말렸다. 조선인이 일본 찾아가서 조선 침략을 요청하는 등 '미스터션샤인'의 스토리 라인에 식민사관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

일제 강점기 시대 의병들의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 선샤인'은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극 중 일부 인물들과 스토리 라인에서 식민사관이 발견된다는 지적과 함께, 국내뿐 아니라 해외 수출이 예정된 '미스터 선샤인'이 자칫 방대하게 일제 강점기 시대 역사를 왜곡할 수 있다는 문제 제기가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논란이 됐던 인물은 유연석이 연기하는 구동매라는 인물이었다. 구동매는 조선의 극우단체였던 흑룡회의 한성 지부장이라는 설정. 친일 행적에 앞장설 구동매가 삼각관계 속 매력적인 캐릭터로 그려질 경우 친일을 미화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고, 이에 제작진은 방영 직후 제기된 비판을 감안해 해당 캐릭터를 흑룡회에서 허구의 단체 속 인물로 수정, 변경했다.

미스터 션사인

문제 제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미스터 션샤인'의 이완익(김의성 분)이 조선의 침탈을 일본에게 단돈 5만원에 요청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조선의 소작농으로 비참한 삶을 살던 조선인 이완익이 친일파로 변모한 뒤 직접 일본을 찾아가서 조선 침탈을 요청하고 설득하는 장면은 일본의 조선 참탈을 정당화하는 식민사관을 반영하는 극 중 전개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민청원에 '미스 터션샤인'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 차원의 강력한 조치를 요청한 한 누리꾼은 “전쟁 가해국인 일본과 명확한 피해국인 조선이 존재하는 역사적 사실에서 가해 입장에 있는 캐릭터에게 '그럴 수밖에 없었다' 식의 배경과 사연이 삽입되어 있는 건 매우 위험한 행위”라면서 “점차 문제의식을 서서히 흐리는 것이 식민사관이고 문화 통치”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미스터 션샤인'에서 악역들이 대부분 일본인이 아닌 조선인이며, 조선의 문화가 '미개'하다는 극적 내용은 “식민지를 자처했다”는 식민사관이 속속들이 녹아있어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과거 영화 '군함도'에서 제기됐던 친일 미화 및 역사 왜곡 논란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미스터 션사인

일각에서는 '미스터 션샤인'이 아직 방영 초반이라는 점을 들며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로맨스 드라마를 주로 집필하며 한류의 인기를 이끌었던 김은숙 작가가 역사 드라마가 아닌, 역사 속에서 의병으로 변모하는 주요 인물들의 개인적 일생과 그 관계들에 초점을 맞출 것이기 때문에 “좀 더 거시적 관점에서 드라마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스터 션샤인'은 배우들의 호연, 거대한 스케일과 영상미로 방영 이후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인기를 끈다. 특히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를 통해 판권이 판매돼 해외 시청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미스터 션샤인' 속 식민사관을 우려하는 시청자들은 “한국 드라마가 세계인들에게 인식에 미칠 영향력은 막대하다.”면서 “친일 미화, 식민사관에 대한 논란이 나오지 않도록 보다 세심한 고증과 자주적인 역사관이 필요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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