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방송 프로그램 리뷰

"김풍부터 이말년까지"…'축제로구나' 웹툰의 병맛웃음, 예능 소환 완료[종합]

강선애 기자 작성 2018.07.17 22:25 조회 779
기사 인쇄하기
축제로구나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축제로구나'가 웹툰작가들의 예능프로그램으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17일 밤 SBS Plus 신규 예능 프로그램 '쌩리얼 야매 놀이단 축제로구나(이하 축제로구나)'가 첫 방송됐다. '축제로구나'는 김풍, 주호민, 이말년, 심윤수 등 네 명의 절친한 웹툰 작가들이 지역 축제를 찾아 떠나는 탐방기를 다룬 예능 프로그램이다. 전문 연예인이 아닌 웹툰작가들로만 구성된 출연진이 등장하는 예능이다보니, '축제로구나'는 전체적으로 새로운 재미, 흔히 말하는 'B급코드', '병맛웃음'으로 가득했다.

우선 제작진과 출연진은 엉뚱하게 이 프로그램의 '탄생비화'부터 짚었다. '손발 오글거림'과 '발연기'에 주의하라는 친절한(?) 안내를 덧붙인 후, 짧은 꽁트가 시작됐다. 네 명의 웹툰작가의 꿈 속에 '염라대왕'이라며 개그맨 강재준이 등장해 “너희가 웹툰작가로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지 못했기에 너희를 일만하는 동물로 만들겠다. 사람들에게 큰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한다면 인간으로 다시 환생시켜주겠다”라고 경고했다. 이들이 웹툰으로 독자에게 웃음을 주지 못하고 본인 스스로도 즐겁지 않기에, 사람이 많이 모이고 즐거운 에너지가 넘치는 곳, 바로 '축제' 현장에 가보자는 것. 그게 이 프로그램의 오글거리면서도 거창한(?) '탄생비화'였다.

다음으로 웹툰작가가 생소한 시청자를 위해 출연진 4명의 소개가 이어졌다. 맏형 김풍은 셰프로 많이들 알고 있지만, 사실 '폐인가족'으로 일찍 웹툰시장을 개척하고 '찌질의 역사'로 만화계에서 꽤 이름을 알린 뼛속부터 웹툰작가. 둘째형 주호민은 '신과 함께'로 만화, 영화계를 장악한 걸로 모자라 방송까지 욕심내는 야망남이다. 심윤수는 김풍과 '찌질의 역사'를 함께 만든 주역이자, '골방환상곡'이란 명작을 남긴 14년차 웹툰작가로 예능은 '축제로구나'가 첫 출연이다. 마지막으로 거침없고 저돌적인 막내 이말년은 '이말년씨리즈', '이말년서유기' 등 B급코드 웹툰의 최강자로,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인터넷 방송까지 평정한 인기 웹툰작가다.

여기까지 초반 '축제로구나'의 전반적인 프로그램&출연진 소개가 끝난 후, 이들의 본격적인 지역축제 탐방기가 시작됐다. 이들의 첫 목적지는 전라도 '고창 복분자와 수박축제'였다.

절친한 남자 넷이 모이다보니 이들의 대화에선 허세와 허당미가 가득했다. 복분자가 남자의 정력에 좋다니까 “요강 한 번 깨?”, “난 지금도 깨지는데?”라는 말들이 자유롭게 오갔다. 지역 축제의 종류를 이야기하다가 만화 '통키' 이야기로 빠져 한참을 그에 따른 수다를 떨었다. 자신들이 '알쓸신잡'과 격차가 많이 난다며 “쓰레기 같다. 그럼 우린 '알쓰신잡'”이라고, 의식의 흐름대로 막 이야기했다. 두서없이 막 내뱉는 이들의 말들 속에선 그야말로 '병맛' 웃음이 터져나왔다.

웹툰작가 동료 기안84의 깜짝 전화출연도 이어졌다. 고창이 어느 지역이냐는 질문에 기안84는 “전라도”라며 옳은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이내 “고추장이 유명한데 아닌가?”라며 지식의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 김풍은 “거긴 순창이고!”라고 정정했다.

고창이 복분자로 유명하다면서 이말년은 “요강한 번 깨고 싶어?”라며 기안84을 꼬셨다. 그러자 기안84는 “여자친구도 없는데 요강 깨서 뭐하냐”며 볼멘 소리를 했다. 이말년은 “요강을 깨야 여자친구가 생기는 거다”라며 19금 연애팁(?)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창으로 오라고 거듭 권유하자 기안84는 “마감해야 해서 못 간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쉬운 마음에 작가들은 “'나혼자 산다'는 잘 되냐?”라며 기안84의 안부를 물었다. 이에 기안84는 “계약직이라 언제 잘릴지 몰라”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기안84와의 통화 이후 이말년은 “입만 열면 어록이다. 입.열.어”라며 예능에 특화된 기안84의 입담을 치켜세웠다.

네 명의 웹툰작가는 고창 복분자와 수박축제에 도착해서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축제를 즐겼다. 수박 빨리 먹기, 복수혈전 3종경기, 수박 카빙 등에 참여하며 온 몸으로 축제를 느꼈다. 그 와중에 김풍은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답게 복분자 찰빵이 쫀득한 이유로 타피오카를 짚어내고, 이말년은 19금 수박 조각으로 주변의 민망한 웃음을 자아냈다. 주호민은 민머리인 자신의 헤어스타일을 활용해 “수박 사이에 섞여있겠다”며 셀프디스를 하고, 심윤수는 스스로 “야망 없는 사람”이라면서도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게임에 임하는 반전모습으로 시선을 모았다. 네 사람 모두 저마다의 매력을 발산하며 축제에 녹아들었다.

고창 복분자와 수박 축제에서 EDM 댄스파티까지 참여하며 축제의 모든 것을 즐긴 네 사람. 보통 웹툰작가들은 '은둔형 외톨이'라 이런 축제에 참여해본 적 없다는 이들은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했다.

심윤수는 “여름하면 찍어내리는 햇살과 수박, 그 조합이 딱 여름맛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고, 김풍은 “사람들과 같이 스킨십을 하면서 즐거움, 소소함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주호민은 “제 안에 봉인되어 있던 부분들이 깨어나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앞으로를 기대했고, 이말년은 “(네사람이) 오랫동안 이렇게 같이 있었던 적이 없는데 더 친해질 거 같다. 프로그램도 재밌게 되지 않을까 싶다”며 재밌게 우정을 쌓아나갈 것에 즐거워했다.

'축제로구나'는 웹툰작가들이 출연하는 만큼 곳곳에서 이들의 그림이 사용돼 재미를 더했다. 지나친 발연기나 19금 발언에는 '자체 통편집'을 하는 센스도 돋보였다. 또 작가들이 직접 그려온 '벌칙카드'를 모아 만든 '벌칙노트'도 프로그램의 재미에 한 몫 단단히 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을 키웠다. 여기에 개그맨 강재준이 중간중간 다양한 역할들로 출연, 능청스러운 연기로 신스틸러로 활약해 눈길을 모았다.

한편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30분 SBS플러스에서 방송된다. 이후 수요일 밤 8시 20분 SBS연예뉴스, 목요일 밤 10시 SBS MTV에서도 볼 수 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