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공작' 1990년대 북한, 어떻게 재현했나…놀라운 리얼리티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7.24 11:50 수정 2018.07.24 15:24 조회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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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이 1990년대 남과 북의 모습을 놀랍도록 사실적으로 재현해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공작'(감독 윤종빈)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이다.

'공작' 측은 24일 제작기 영상을 통해 극의 배경이 된 남북의 1990년대 모습을 재현한 과정을 공개했다.

윤종빈 감독은 안기부에 관한 취재를 하던 중 1990년대에 실존했던 '흑금성'이라는 스파이를 알게 됐고,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스파이 이야기에 매료돼 '공작' 기획을 시작했다.

당대 남과 북의 시대상을 스크린에 재현해야만 했던 윤종빈 감독은 "평양이라든지, 구룡강 장마당이라든지 어떻게 사실적으로 표현할까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고 밝혔다.

윤종빈 감독은 실제 북한의 보위부 출신 탈북자를 시작으로 각종 서적 등 철저한 감수를 받으며 1990년대의 모습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가장 북한과 비슷한 장소를 찾기 위해, 대만의 국가문화유산인 중산루를 어렵게 섭외했다. 박일현 미술 감독은 "문화재 건물이고 한계 사항이 많았다. 큰 부분은 그대로 살리되, 포인트만 바꿔서 갔다"고 설명했다.

공작

이성민은 "진짜 북한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라며 리얼하게 구현해낸 북한의 모습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의 의상을 책임진 채경화 의상 실장은 흑금성(황정민)의 트렌치코트로 숙련된 스파이의 느낌을, 첩보전을 지휘하는 최학성(조진웅)에게는 어깨에 딱딱한 패드를 더해 위엄 있는 모습을 강조했다.

김현정 분장 실장은 강인한 '리명운'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헤어를 올백으로 올려내는 등 캐릭터의 작은 디테일까지도 섬세하게 채웠다.

배우들의 뜨거운 호흡 역시 물리적 액션 신들보다는 꽉 찬 대사로 영화를 완성시키는 데 큰 몫을 했다. 황정민은 "셰익스피어 연극을 한 편 한 것 같은 느낌이 있다"며 엄청난 양의 밀도 있는 대사를 소화해야만 했던 과정을 토로했다. 황정민은 군인의 투박함과 순박한 얼굴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1인 2역과도 같은 변신을 예고한다.

리명운 역을 맡은 이성민은 적역의 연기로 카운터파트인 흑금성과 부딪히며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현한다. 최학성 역의 조진웅은 한 치의 여지가 없는 인물을 생동감 있게 담아내며 그만의 존재감을 엿보게 한다. 정무택 역을 맡은 주지훈은 서늘함과 익살스러운 면을 오가며, 색다른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공작'은 오는 8월 8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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