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스타 스타는 지금

“언니의 죽음 뒤 죗값 받은 사람 없어”…故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

강경윤 기자 작성 2018.07.25 10:05 수정 2018.07.25 11:25 조회 1,239
기사 인쇄하기
장자연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여배우 故 장자연을 술 접대 및 성추행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동석자 김지연(가명) 씨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지난 24일 방송된 'PD수첩'은 2009년 세상을 떠난 장자연의 이른바 성 접대 리스트를 조명하면서 고인과 술자리에 동석했던 여배우 김지연(가명)씨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 씨는 고인과 한 소속사에 몸담았던 신인배우로, 더콘텐츠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김 모 씨가 주선하는 술 접대 자리에 故 장자연 씨와 함께 동석했다.

김 씨는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식사자리를 포함해 적어도 30~40차례 접대 자리에 나가야 했다. 일주일에 2~3번은 메이크업이나 헤어를 받고 약속장소에 갔다.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장자연이 사망한 뒤 김 씨는 수사기관에서 수차례 고인과 함께했던 접대 자리에 대해서 증언을 했다. 특히 고인을 성추행했던 전직 기자 조 모 씨에 대해서는 10여 차례에 걸쳐 진술했고, 심지어 최면 수사에까지 응했지만 조 씨는 불기소 처분됐다.

김 씨는 'PD수첩'과의 인터뷰에 응하면서 “(장자연)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여러 차례 고비가 있었다. 외국으로 떠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몇 번이나 언니와 비슷한 시도를 했다가 엄마에게 발견돼 살아났다.”고 말했다.

이어 “언니가 살아있었다면 나를 위해서 이렇게 해주지 않았을까라는 마음으로 수사기관에 수사협조를 했다. 제가 본 게 사실이라는 걸 얘기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는데 한 명도 죗값을 받지 않았다. 그래서 언니가 세상을 떠난 시기만 되면 마음을 추스르기 어렵다.”며 눈물을 흘렸다.

故 장자연 사건은 재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PD수첩' 이후 문지애 전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를 통해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다. 힘없는 신인배우가 겪은 참담한 일은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정리되고 말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ky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