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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픽처] '신과함께-인과 연', 한국형 판타지의 완성형

최종편집 : 2018-07-25 12:05:02

조회 : 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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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를 오락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신과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 제작 덱스터 스튜디오·리얼라이즈 픽처스)은 현재 한국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결과물이다. 동양적 세계관과 최첨단 기술력의 결합을 통해 '신과함께2'는 한국형 판타지의 완성형을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개봉해 1,441만이라는 놀라운 흥행 성적을 기록한 '신과함께-죄와 벌'에 이어 '신과함께-인과 연'이 8개월 만에 관객과 만난다. 전편이 선사한 즐거움과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속편이 찾아올 수 있었던 것은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1,2편 동시 제작이라는 모험적 시도를 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24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신과함께-인과 연'은 전편을 능가하는 재미와 볼거리로 영화를 기다린 관객에게 만족감을 선사하리라는 확신을 안겼다.

'신과함께-인과 연'은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전편과 마찬가지로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 바탕에 김용화 감독만의 새로운 스토리가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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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이 이야기의 시작점으로서 세계관 구축과 캐릭터 소개에 집중했다면 2편은 저승 삼차사의 과거를 통해 각 캐릭터의 역사와 성격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인과 연'이라는 주제의식을 부각했다. '신과함께-죄와 벌'이 시리즈의 입문 편이었다면, '신과함께-인과 연'은 심화 편인 셈이다.

영화는 강림(하정우)의 전사(前史)로부터 출발한다. 하얀 눈밭 위에 쓰려져 있는 고려 무사 강림의 모습과 그 앞에서 선 염라대왕(이정재)의 위용으로 두 사람의 인연의 시작을 암시한다.

'신과함께-죄와 벌'이 자홍(차태현)을 환생시키기 위한 일곱 지옥의 재판이 중심이었다면 '신과함께-인과 연'에서는 그의 동생 수홍(김동욱)의 지옥 재판을 등장시킨다. 그러나 이번 편의 서사에 있어 핵심적인 재미는 삼차사의 과거가 큰 몫을 차지한다. 이들도 신이기 전엔 인간이었다. 강림은 고려 최고의 장군이었으며, 해원맥(주지훈)은 거란족 출신의 무사였고, 덕춘(김향기)은 여진족 소녀였다.

이들의 비밀은 천 년 전 세 사람의 저승길을 안내했던 전직 차사 성주신(마동석)의 회상을 통해 한 꺼풀씩 벗겨진다. 영화는 세 갈래의 주요한 교차 편집을 통해 이승과 저승, 과거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달한다. 다소 방만할 수 있는 구성에도 비장미와 유머를 적절하게 배치하고, 병렬적으로 지옥의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시하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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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의 신파적 요소를 좋아하지 않았던 관객들이라면 이번 편은 서사의 입체감과 밀도에 반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특히 영화의 부제인 '인과 연'에 걸맞은 인물들의 관계 형성과 감정적 결속은 '용서와 화해'라는 감독의 주제의식과도 맞아떨어진다. 

김용화 감독은 범대중의 눈높이를 맞춘 오락성을 제공하고, 보편적인 공감대 형성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데 또 한 번 성공했다. 무엇보다 2부에서는 서사의 입체성을 강화해 볼거리만큼이나 이야기의 집중도를 높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1부와 2부의 관계성, 통일성에 집중하면서도 원작과는 다른 가지의 스토리 창작에 공을 들였다. 특히 1부에서 보여준 캐릭터 행동의 근거를 2부에서 명확하게 제시하고, 엔딩에 이르러서는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할 반전까지 삽입했다. 영화가 마무리된 후 등장하는 2개의 쿠키 영상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하나는 가시화되고 있는 3부의 떡밥이며, 나머지 하나는 두 주요 인물의 관계에 관한 반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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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 역시 전편보다 매력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저승 삼차사의 리더이자 자홍, 수홍 형제의 변호를 맡은 강림은 고려 시대 장면에서 숨겨왔던 남성적 매력을 한껏 발휘한다. 리더의 자격을 보여준 전편의 묵직한 모습과 달리 이번 편에서는 내면의 콤플렉스를 드러내며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큰 액션과 격한 감정 연기 없이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하정우의 매력이 십분 발휘됐다. 

일직차사 해원맥 역의 주지훈도 천년 전 과거에서 거란족 출신의 무사로 분해 180도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1부에서 개구지고 명랑한 '손오공'같은 매력으로 웃음을 자아냈다면, 2부에서는 '하얀 삵'이라는 근사한 별칭에 걸맞은 우수에 젖은 살쾡이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특별출연이라 하기에는 존재감이 남다른 '염라대왕'역의 이정재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의 간달프'라는 애칭이 아깝지 않은 신화적인 비주얼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와 탁월한 음성을 발판으로 한 매력적인 연기는 이번에도 일품이다. 전편에 비해 캐릭터의 비중과 존재감을 키워 삼차사의 과거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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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인과 연'의 기술적 업그레이드도 빼놓을 수 없는 미덕이다. 전편보다 더 생생한 일곱 지옥의 구현은 물론이고 인면 물고기와 호랑이, 늑대 등의 동물 CG가 눈길을 끈다. 특히 수십 마리의 랩터부터 티라노사우루스에 이르는 공룡 CG는 그 완성도가 수준급이다. 

전편보다도 빼어난 VFX(시각적 특수효과) 완성도를 뽐낼 수 있었던 건 고난도의 설계에 걸맞게 오랜 시간 공들여 매만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작업을 진두지휘한 진종현 비주얼 슈퍼바이저의 땀과 노력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에 꿈을 보여주는 영화와 현실을 이야기하는 영화가 있다면 '신과함께' 시리즈는 전자다. 이 여정은 꿈의 영역에서나 가능했던 시청각적 경이를 스크린에 구현해낸 드림웍스(DreamWorks)였다. 모험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은 사람(인)들과 신뢰의 관계(연)들이 모여 땀과 시간을 쏟아 만들어낸 결과다.

'신과함께' 시리즈는 초등학생부터 청년층, 장년층, 노년층까지 전 세대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족 무비 브랜드화에 성공했다. 올여름 '미션 임파서블:폴아웃', '인크레더블2' 등 블록버스터 외화의 공습 속에서도 한국 영화의 위용이 절대 꿀리지 않는 이유다. 개봉 8월 1일,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41분.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