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스타 끝장 인터뷰

[인터뷰] '인랑' 한효주 "배우로서 터닝 포인트, 틀 깨려 노력"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7.26 17:51 수정 2018.07.27 09:53 조회 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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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주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한효주가 영화 '인랑'이 연기 스타일에 있어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밝혔다.

26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가진 한효주는 "'인랑'은 제 배우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 낯선 얼굴을 순간순간이나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성공적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다. 나를 한 꺼풀 벗겨냈달까. 틀을 깨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효주는 김지운 감독의 오랜 팬이었다. 출연을 제안받고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였다고. 그럼에도 선택한 것은 김지운 감독의 작품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김지운 감독이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고 싶었다.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기뻤고, '인랑'의 일원이 된다는 것에 감사했다. 지금 영화의 평이나 흥행 결과에 상관없이 그 과정을 함께 했고 감독님의 연출을 지켜볼 수 있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촬영장에서 그런 설레임을 느낀 게 오래간만이었다. '내가 이런 영화를 찍고 있구나'라는 즐거움이 있는 현장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후회 없이 만족한다."

인랑

한효주는 영화에서 빨간 망토 소녀의 언니 이윤희(한효주)로 분해 임중경(강동원)과 깊은 감정적 교감을 교감을 나눈다. 영화의 중반 이후에는 뜻밖의 비밀이 밝혀지며 반전의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원작의 캐릭터가 되게 좋다고 생각했다. 대사의 경우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쓰진 않지만 참고를 했다. 또 감정적으로 끊기는 게 있으면 원작을 돌려보기도 했다. 원작과는 또 다른 느낌의 인물이 탄성한 것 같다. 원작의 캐릭터가 애니메이션 특성상 표정이 거의 없다면 '인랑'의 윤희는 표정도 좀 더 다채롭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

임중경은 이윤희로 인해 집단에서 개인으로, 늑대에서 인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감정적 변화를 느낀다. 그렇다면 이윤희에게 임중경은 어떤 의미고, 어떤 변화를 가져다줬을까.

"어떤 면에 있어서 닮았다고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무리 안에 있지만 고독하고, 연민이 가는 상대가 아니었을까. 그래서 자기가 맡은 임무가 있지만 상대에게 감정을 느끼고 갈등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한효주

한효주는 복합적인 내면의 윤희는 연기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때마다 김지운 감독이 좋은 자극을 줬다고 밝혔다. 한효주는 "제가 윤희라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감독님은 '섹시함'을 원했다. 섹시함의 종류도 여러 가지고 감독님이 원한 것이 있었다. 그 점에 있어서 제가 부족함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벽에 부딪힐 때마다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며 방향을 잡아나갔다"고 말했다.

"관객들에게는 윤희의 행동이 혼란스러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윤희는 임중경을 속여야 한다는 임무가 있지 않나. 연기하면서도 윤희의 어디까지가 진심이고, 어디서부터가 상대를 속이고 있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었다. 감독님에게 여쭤볼 때가 많았다. 초반에 윤희가 보여주는 행동은 상대를 속이기 위한 행동이고, 관객들은 나중에 그걸 알아차리게 되는데 그걸 영화적으로 재밌게 표현하기 위해 진심을 숨길 때 다르게 조금은 다르게 행동했으면 했다. 그래서 감독님과 많은 상의를 했다."

일부 감정신에서 대사가 안 들린다고 지적하자 한효주는 "어떤 장면에서 그랬는지 궁금하다. 나는 연기를 하는 입장이고, 내 대사를 다 알고 있어서인지 전달이 안 되라는 생각은 못 했다."고 반응했다.  

한효주

'인랑'은 지난 25일 개봉해 '미션 임파서블:폴아웃'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다. 한효주는 "그래도 한국영화 박스오피스는 1위던데요?"라며 "'미션 임파서블:폴아웃'이 센 상대이긴 하다. 그러나 '인랑'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걸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로 찍은 영화다. 비주얼이나 세트, 음악, 의상 등에서 새로움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스태프들이 공을 들였다. 모두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영화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을 부탁했다. 

한효주는 작품을 고를 때 캐릭터보다는 작품 전체를 본다고 밝혔다. 

"이 영화가 처음 관객에게 보여질 때 어떤 메시지나 느낌을 줄 것인지 첫인상을 중요시 여긴다. 재미냐 감동이냐 메시지냐 의미냐 이런 것도 유심히 보는 편이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운 나는 순간으로는 "좋은 작품을 해서 그 작품이 선보여질때"라고 말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 원작을 실사 영화로 만든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 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작품. 강동원과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최민호 등이 출연했다.

ebada@sbs.co.kr

<사진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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