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방송 프로그램 리뷰

'그알' 제작진, 이재명 조작 주장에 반박 "제보자 보호 위해 대역"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8.04 10:35 조회 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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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화면조작' 지적에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일 오후 '그것이 알고 싶다'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탐사 취재 프로그램은 제보자의 요청 시 신변 보호를 위해 대역 재연을 포함한다"면서 “이를 자막으로 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때로는 음성변조와 모자이크만으로도 제보자를 주변에서 특정할 수 있어, 제3의 공간과 제3의 인물 화면으로 전면 대체하게 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제보자의 증언 내용은 동일하다. 1130회 해당 방송(조폭과 권력-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은 기업화된 조직폭력배의 범죄 증언이 다수 포함돼 있어 제보자의 신변보호를 좀 더 적극적으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것이 알고 싶다'는 앞으로도 좀 더 많은 공익적 제보자들이 용기 내어 증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신뢰성에 흠결이 가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신변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 제보자 보호 차원이라 하더라도 추후에는 동일한 대역 재연 사용 등으로 인해 시청자 여러분에 혼선을 드리는 일이 없도록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화면 조작 논란은 이 지사가 최근 한 매체가 보도한 '그것이 알고 싶다 이재명 조폭연루 편 제보자, 이중 인터뷰 논란'라는 제목의 온라인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사실 왜곡에 이어 화면조작까지… 이 정도면 프로그램 폐지, 방송사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하며 확산됐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달 21일 방송된 '조폭과 권력-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편에 등장한 인터뷰다. 제보자의 인터뷰가 지난해 9월 9일 '누가 방아쇠를 당겼나-마닐라 총기사건' 편에서 나왔던 같은 인터뷰 영상에 자막만 다르게 입혀 방송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대역 재연이라고 고지했지만, 이를 확인하지 못한 시청자에게는 오해를 살 수도 있는 화면이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SBS 공식입장에 대한 이재명 지사 측 최종입장'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방송에서 조폭 연루의 근거로 제시한 내용이 '팩트'가 맞느냐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며 “SBS와 '그것이 알고 싶다' 담당 PD는 그저 공정했다고 주장만 할 뿐 사실관계가 틀렸다는 지적에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지난 1일 이 지사의 2차례에 걸친 반론 제기 및 의견 요청과 관련 “이 지사가 언급한 의견은 공익 목적 아래 충분한 취재, 조사와 확인 과정을 거쳐 보도했다”고 반박했다.

더불어 “이 지사의 반론을 방송에 내용과 분량 면에서 모두 공정하고 균형 있게 반영했다. 이와 관련한 후속 취재 역시 진행 중”이라며 밝혔다. 

또한 이 지사가 '통화내용 중 일부만을 발췌해 공정방송에 대한 요청을 희화화했다'고 한 데 대해서는 “70분이라는 방송 분량의 제약상 불가피한 일이었다. 취재 과정에서 이루어진 담당 PD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간의 4차례, 총 2시간 39분에 이르는 전체 통화 녹음을 '그것이 알고 싶다' 홈페이지와 공식 SNS에 공개하는 데 동의해 줄 것을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요청한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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