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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kg일 때 행복하지 않았다”…‘히든싱어’ 에일리 눈물의 의미

강경윤 기자 작성 2018.08.06 11:52 수정 2018.08.06 14:33 조회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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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파워 성대'로 불리는 에일리가 남모를 고충을 털어놨다. 뜻밖에도 그 고충은 몸매와 관련된 것이었다. 에일리는 과거 혹독한 다이어트를 통해서 마른 체형이 됐었지만, 무대 위에서 행복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에 출연한 에일리는 “과거 하루 500kcal만 먹고 살을 뺐다. 당시 49~50kg 정도 나갈 때였다. 마른 몸매가 보기 좋았을지 몰라도 노래하면서 100%를 보여주지 못해 가장 우울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가수들은 누구보다 '잘' 먹어야 한다. 무대에 서고 혹독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가수가 하루 500kcal만 섭취하면 식이장애가 오는 게 당연한 이치. 에일리가 그런 위험한 다이어트를 한 이유는 '마른 체형을 강요하는 시선' 때문이었다.

'충격', '근황', '후덕한' 등 키워드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솔로가수 씨엘 역시 최근 화려한 퍼포먼스와 가창이 아닌, 마른 체형을 강요하는 시선의 중심에 섰다.

씨엘이 해외 공연 차 편안한 복장으로 공항에 들어선 모습을 보자, 씨엘의 다이어트, 폭식, 몸매 등 연관검색어가 등장했다. 그럼에도 씨엘은 개의치 않고 다음 날인 지난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무대에서 프로페셔널 한 무대매너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씨엘

건강에 대한 염려를 넘어서 가수에게 마른 체형을 요구하는 시선은 가수들에게는 '폭력'과 다름없다.

팬덤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아이돌 가수의 경우 필사적으로 마름을 위해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한다. 2016년 걸그룹 오마이걸의 진이가 거식증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다가 결국 활동이 좌절되는 등 비슷한 사례가 적지 않다.

방송에서 에일리가 보인 눈물은 지난 2년 동안 무대나 가창이 아닌, 몸매를 두고 쏟아졌던 대중의 시선에 대한 마음고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에일리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했던 당시보다 가수로서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에 더 집중하겠다는 결단을 드러냈다.

에일리는 “노래를 하는 가수인데, 무대에 서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게 너무 슬펐다.”며 “그래서 저는 신경 안 쓰기로 했다. 지금 내가 너무 행복하고, 내 노래에 만족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가수의 능력은 노래와 퍼포먼스 외에도 몸매와 비주얼 등 시각적인 부분도 포함된다고 말한다. 그런 것이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스타로 하여금 건강을 해치면서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마른 체형을 갖도록 요구하는 건 예의가 아닌 폭력이다. 우리에게는 49kg의 마른 에일리보다 신체와 정신이 건강한 에일리의 폭발적인 가창과 무대가 훨씬 소중하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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