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영화 스크린 현장

美 아카데미상 개혁 '왜'…"그들만의 리그" 위기 의식?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8.09 09:09 수정 2018.08.09 11:18 조회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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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90년 전통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카데미 영화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8일(현지시간) 대중의 인기를 끈 영화들의 성과를 평가하는 상을 신설하고, 시상식 중계를 3시간 이하로 제한하며, 2020년 시상식을 2월 9일 안팎에 여는 계획 등 변화된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2009년 작품상 후보를 5편에서 10편으로 늘린 이후 가장 대대적인 변화다. 특히 수상 부문이 신설되는 것은 2001년 장편애니메이션 부문 이후 18년 만이다.

존 베일리 회장은 이날 회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오스카상과 아카데미가 변화하는 세계에 계속 응하기 위해선 개선이 필요하다는 말을 많은 이들에게 들어왔다"며 "따라서 이사진은 이같은 변화를 진지하게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변화와 쇄신은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적 시각을 반영한 선택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중의 취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영화의 예술적 성취만을 인정하는 수상을 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한 평균 4시간에 육박하는 긴 시상식에 대한 비판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올해 시상식 시청률은 역대 최저인 19%를 기록했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환영한다는 분위기도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비판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배니티페어의 수석 영화평론가 리처드 로슨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이미 블럭버스터 영화상을 가지고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카데미의 변화가 내년 시상식에서 어떤 결과로 반영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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