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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의 비하인드] 100회 맞은 미우새… 현존 최고 예능 원동력은?

작성 2018.08.12 10:45 수정 2018.08.12 12:55 조회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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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우리새끼 미우새 100회

[ SBS연예뉴스 | 김재윤 기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는 물론, 주말예능 1위, 주간 시청률 1위에 이르기까지 '현존 최고 예능'의 위용을 뽐내고 있는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가 100회를 맞았다.

지난 2016년 7월 21일 파일럿으로 첫 방송된 '미우새'는 단숨에 화제의 중심에 서며 한 달여 만에 정규 편성을 확정했다. 이후 2016년 8월 26일 정규방송으로 첫 출격한 '미우새'는 방송 때마다 화제와 이슈를 몰고 다니며 관찰 예능 붐을 주도했다.

특히, '미우새'는 금요일 밤 11시 20분에서 일요일 밤 9시 15분으로 시간대를 옮기는 변화를 겪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수성하고 있다.

관찰 예능 선두주자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미우새'. 100회를 맞아 인기 비결을 살펴봤다.


#. 시대 변화 캐치로 관찰예능 선두주자 등극
시대가 변하면서 싱글족이 늘어가고 있다. '나홀로 가구', '혼밥', '혼술'은 이제 유행어를 넘어 사회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미우새'는 이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했다. 싱글족인 아들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

아들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취미 생활을 만끽했다. 하지만 싱글족 라이프가 낯선 어머니들은 때로는 불편했고, 때로는 아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미우새'는 연예인 모자지간의 관찰을 통해 싱글족 세태 반영은 물론, 세대 간의 미묘한 온도 차도 콕 짚어냈다.

그러면서, '미우새'는 기존 관찰 예능의 지켜보기에 머무르지 않고, 지켜보기 그 이후의 가감 없는 반응까지 더했다. '미우새'는 엄마가 화자의 관점이 되어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형식을 취했으며, 아들의 행동에 대한 반응이 프로그램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특히, 주인공과 전혀 관계없는 연예인 MC 군단이 스튜디오에 나와 관찰자 역할을 맡은 것과 좋은 대비를 이루고 있다.

이에 실제 가족을 관찰자로 내세우는 이른바 '카피캣' 프로그램도 줄을 잇고 있다. '미우새' 이후 관찰 예능이 출연자 개인이 아닌 가족 중심으로 변화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 母벤저스와 철부지 아들들의 하드 캐리
'미우새'가 엄마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아들을 콘셉트로 삼은 만큼 엄마들의 활약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우새' 엄마들의 집합체인 이른바 '母벤저스'는 자신의 아들뿐만 아니라 다른 아들을 보며 희노애락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자신의 아들이 마음에 안 들 때는 불같이 화를 내고, 다른 아들의 모습을 확인하면서는 당사자 엄마에게 공감을 하거나, 위로의 말을 던진다.

여기에 엄마들이 활약할 수 있게 혁혁한 공(?)을 세운 아들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애주가 김건모는 소주병 트리, 소주 분수 등 술과 관련된 아이템으로 어머니를 경악하게 만들었고, 나이를 잊은 클럽 러버 박수홍은 유유자적 가무를 즐기는 모습으로 어머니의 가슴을 치게 만들었다.

또한, 검소하다 못해 궁상맞아 보이는 생활 습관으로 '궁상민'이라는 애칭을 얻은 이상민도 어머니들의 주요 하소연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 우리새끼 능가하는 남의새끼
'미우새'는 쾌속 질주에도 자만하지 않고 신선한 얼굴들을 소개하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대표적인 게 바로 '남의 새끼들'이다.

'미우새'에는 박수홍, 김건모, 이상민 등 미운우리새끼뿐만 아니라 양세형 양세찬 형제, '승츠비' 승리, '짠내' 임원희 등 다양한 '남의 새끼'들이 활약하며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양세형-양세찬은 실제 형제의 리얼한 일상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고, 임원희는 막걸리를 마시다 갑자기 각질 제거를 하고, 대사를 외우다 화초를 걱정하는 등 짠내나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승리 역시 시청률 1위 질주의 일등 공신. 승리는 박수홍 이상민 등과 호흡을 맞추며 전방위적인 활약 속에 '위대한 승츠비'로 등극했다.


#. 놓치지 않았던 깨알 포인트
반백살 '쉰'세대지만 아직도 철부지 같은 자식과, 그런 아들들이 늘 걱정인 엄마들의 가감 없는 반응은 '미우새'가 주는 가장 큰 재미의 골격이다. 이런 골격 위에 다양한 양념들이 버무려지며 '미우새'의 재미도 배가되고 있다.

특히, 자식들의 외부활동은 물론 집 안의 실생활까지 꼼꼼하게 포착하는 밀착 카메라는 리얼리티를 더해주고 있다.

이런 자식들을 바라보는 엄마들의 반응도 리얼하다. 자식들을 바라보는 엄마들의 태도나 멘트들은 설정이나 과장 없이 적나라하다. 엄마들의 깊은 탄식과 못마땅한 얼굴 표정, 빙빙 돌리지 않은 돌직구 잔소리들은 집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우리네 엄마들의 모습이다.

특히, 화제의 중심에 선 엄마들의 멘트 한 마디 한 마디는 그야말로 주옥같다. 박수홍 어머니의 “쟤가 또 왜 저럴깡”은 '미우새'를 넘어 다양한 곳에서 유행어로 사용되고 있으며, 김건모 어머니의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낸 표정은 곳곳에서 패러디되고 있다.

아울러, 엄마들이 분노하는 장면에 등장하는 화산폭발 CG, 먹구름 CG는 깨알 재미를 주며 '미우새'에서 없어서는 안 될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이런 '날 것' 그대로의 리얼리티에 젊은 세대들은 자식들에게 감정을 이입하고, 부모님 세대는 엄마들의 반응에 공감하고 있다.

jsam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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