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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의 비하인드] 1인2역 vs 2인1역… 안방극장의 ‘극대화’ 전략

작성 2018.08.18 08:44 조회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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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2역

[ SBS연예뉴스 | 김재윤 기자] '1인 2역이냐 vs 2인 1역이냐'

최근 안방극장에 1인 2역, 혹은 2인 1역 바람이 거세다. 말 그대로 1인 2역은 한 명의 배우가 극 안에서 두 명의 인물, 두 개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고, 2인 1역은 두 명의 배우가 극 중 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다.

먼저, 최근 안방극장에서 가장 두드려진 건 1인 2역이다. SBS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의 윤시윤은 극 중 전과 5범 문제아와 엘리트 판사라는 양 극단을 넘나들며 열연 중이다.

또한, 전 수목드라마 '스위치- 세상을 바꿔라'의 장근석도 천재 사기꾼과 검사 1인 2역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아울러 '착한마녀전'의 이다해도 착한 아줌마와 도도한 스튜어디스를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이에 질세라 2인 1역도 드라마 단골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SBS 주말드라마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의 여주인공 지은한 역은 남상미와 이시아가 연기 중이다.

극 중 지은한은 살기 위한 절박함으로 페이스오프급 성형 수술을 감행하지만 그로 인해 기억을 잃게 되는 인물. 특히 전혀 다른 얼굴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2인 1역은 필수였다.

또한, '계룡선녀전'에서는 고두심과 문채원이 2인 1역을 맡는다. 두 배우가 연기하는 선옥남은 인연이 있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에 따라 보이는 모습이 달라지는데, 문채원은 인연이 있는 이들에게 보이는 선옥남, 고두심은 보통 사람에게 보이는 선옥남을 각각 맡았다.

영화에서는 2인 1역을 좀 더 자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건축학개론'. 여주인공 서연 역 한가인과 수지가 연기했는데, 과거의 서연 역을 맡았던 수지는 단숨에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드라마에서 1인 2역, 혹은 2인 1역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한 드라마 관계자는 “1인 2역과 2인 1역 모두 '극대화'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1인 2역은 해당 배우가 가진 연기력, 매력 등을 극대화시키는 장치다. 반면 2인 1역은 두 명의 배우가 하나의 캐릭터를 연기함으로서 캐릭터 활용을 극대화 시키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은 인생에서 여러 선택지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어느 한쪽만 택하고 한 쪽은 버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극 중 1인 2역의 전방위적인 활약은 선택지를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대리만족감을 줄 수 있다”며 “2인 1역의 경우에도, 캐릭터를 더욱 풍부하게 해 줄 수 있고 시청자들에게 설득력을 줄 수 있다. 특히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 성형수술로 인한 외모적인 변화를 그려나가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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