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해외로 가는 '공작', 영국vs대만 포스터 이렇게 다르다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8.22 18:20 수정 2018.08.23 09:09 조회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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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국내에서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중인 '공작'(감독 윤종빈, 제작 영화사 월광·사나이 픽처스)이 해외 개봉을 앞두고 한국판과 같은 듯 다른 느낌의 각국 포스터를 공개했다.

22일 윤종빈 감독은 자신의 SNS에 '공작'의 영국 포스터를 공개했다. 영문 제목은 'THE SPY GONE NORTH'(북으로 간 간첩)이다. 붉은 색 배경에 등을 맞댄 듯 보이는 황정민과 이성민이 어딘가를 응시하는 표정을 메인 이미지로 선택했다. 하단에는 영화에도 등장한 김일성 동상이 삽입되기도 했다. 

여기에 "흥미진진하다", "조마조마하다"라는 의미의 영국 가디언지의 한 줄 평 'A NAIL BITER'를 카피 문구로 사용했다. 할리우드 첩보 영화의 느낌이 물씬 나는 세련된 포스터였다. 이는 국내 영화계가 인물 중심의 포스터를 선호하는 것과는 다른 현지화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반면 대만 포스터는 한국의 메인 포스터를 그대로 사용했다. 흥미로운 것은 개봉 제목이다. 단순하지만 강렬한 '북풍'(北風)이라는 제목으로 관객과 만난다. 영화의 메인 스토리를 압축하는 제목인 동시에 1990년대 정치판에서 광풍처럼 일었던 북풍 사건을 강조하는 제목이다. 한자가 익숙한 대만 관객을 고려한 선택이기도 하다. 

'공작'은 지난 5월 제71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돼 전 세계 영화 관계자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리모는 "'공작'은 웰메이드 영화다. 강렬하면서도 대단했다"고 극찬하며 "다음번은 경쟁부문이다"라는 최고의 호평을 남겼다.

공작

영국의 배급사 시그니처 엔터테인먼트(Signature Entertainment)는 "'공작'의 칸 국제영화제 상영 이후 영화를 둘러싼 뜨거운 국제적 반응들과 긍정 리뷰들을 보면서 영국의 '공작' 배급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긴장감 넘치는 줄거리와 시의적절한 메시지가 매우 매혹적이었다"고 호평했다.

또한 남미 배급사 보살리노 필름(Borsalino Films)은 "'공작'은 남한과 북한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내 한 치도 눈을 뗄 수 없는 첩보물을 탄생시켰다"며 "실화를 바탕으로 강렬한 서스펜스와 미스터리가 더해져 '공작'은 영화사 속 진주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라고 극찬했다.

일본의 배급사 트윈(Twin)은 "황정민, 이성민 배우의 연기는 최고였다. '흑금성'(황정민)이 북한에 들어가면서부터는 긴장감이, 그리고 '리명운'(이성민)과의 미묘한 관계는 인상적이었다"며 "입장이 다르면서도 서로를 믿고 같은 방향을 보고 싸워가는 모습에 감동했다. 영화를 끝까지 보면 여운이 오래 가는 감동을 준다"고 평가했다.

칸영화제의 호평에 힘입어 '공작'은 동시기 열린 칸필름마켓에서 북미, 라틴아메리카를 비롯해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과 프랑스, 폴란드, 영국, 스페인 등 최근 유럽권 국가까지 총 111개국에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같은 선판매를 통해 600만 명에 육박했던 손익분기점을 470만까지 낮출 수 있었다.

미국 영화지 스크린 인터내셔널의 "말이 총보다 강하다"는 평론처럼 '공작'은 한국 관객들에게도 이야기의 힘으로 충격과 감동을 선사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주말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공작'이 앞으로 이어질 해외 개봉에서 어떤 평가와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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