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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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아의 셀러브리티]방탄소년단의 ‘LOVE YOURSELF’...결국에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작성 2018.08.27 11:05 수정 2018.08.27 11:48 조회 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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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SBS연예뉴스 |이정아 기자]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확실히 알고 날씨가 어떻든, 장소가 어디든 그들의 음악을 조금이라도 더 가꺼이서 듣기 위해 티켓을 예매하고 이른 시각부터 채비를 해 그곳으로 달려갈 수 있는 열정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 날이었다.

비가 내리는 26일 서울 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 갔다.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시작을 알리는 서울 공연 'LOVE YOURSELF' 취재를 위해서다. 방탄소년단은 25일, 26일 양일간 월드투어를 알리는 서울 공연을 시작한다. 공연 전 기자간담회도 예정돼 있었다.

지하철역에서부터 손에 플래카드와 깜찍한 응원 도구를 가진 팬들로 인산인해였다. 지하철역에서 기자간담회장에 가기까지가 미션일 정도로 수많은 인파를 뚫고 가야 하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하지만 그 인파를 뚫고 기자간담회장으로 가면서 이들의 표정을 자세히 살폈다.

모두 들떠 있었고 설렘이 묻어났다. 비단 한국인으로 보이는 팬들뿐만은 아니었다. 인종을 넘나들며 그야말로 전 세계에서 온 듯한 다양한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들은 얼굴 가득 설렘을 머금고 있었다. 그들에게 이런 날씨나 기다림 따위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잊고 있었지만 그래, 자신들의 즐거움을 이렇게 찾아가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었구나!

방탄소년단

마침내 오후 6시 30분, 주경기장에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알리는 오프닝 비디오가 흘렀고 일순 공연장은 함성소리로 가득했다. 그들의 함성소리에 발밑이 둥둥 울리는 듯한 기분조차 들었다. 4만 5천여 명의 관객이 가득 들어찼다. 양일간 9만명.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4일 'LOVE YOURSELF 結 Answer'를 발표, 타이틀곡 '아이돌'로 국내 음원차트 1위 및 수록곡 줄 세우기를 기록 중이다. 이번 공연은 신곡의 무대를 최초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시작부터 이번 앨범 타이틀곡 '아이돌'과 '세이브 미', '아이 니드 유', '런', 'DNA' 등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곡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화려한 조명과 멤버들의 군무는 무대에서 도무지 시선을 뗄 수 없게 했다. 이후로도 방탄소년단은 아미들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히트곡들로 공연을 이어나갔다.

공연 초반부터 히트곡을 배열하며 몰입도를 높였다고 했는데 사실 '페이크 러브', '마이크 드롭', '앙팡맨' 등 공연 끝부분까지 히트곡은 계속되고 있었다. 그런 것을 보니 어느덧 방탄소년단이 공연 3시간을 꽉 채우고도 남을 만큼 히트곡 넘버도 많다는 사실이 실감 난다.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은 이날 약 3시간 동안 22곡이 넘는 곡을 선사하며 관객들과 함께 호흡했다. 귀를 사로잡는 음악과 함께 방탄소년단 로고를 형상화한 무대도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주경기장 플로어석 끝부분에 마련된 추가 무대까지 넘나들며 방탄소년단은 무대를 더 넓게 쓰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 넓은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과 조금이나마 더 가까이 호흡을 하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여기에 멤버들의 개인 무대도 시선을 모았다. 제이홉, 정국, 지민, RM, 뷔, 슈가, 진 등은 각자의 특기인 랩, 댄스, 보컬 등이 더욱 돋보이는 무대로 팀으로 어우러져도 멋지지만 개개인 별로도 얼마나 빼어난 재능을 갖고 있는 지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은 중간중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해 월드투어를 펼치는 소감 등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렇게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펼치게 돼 행복하다. 여러분들 덕분이다. 더 신나게 축제처럼 즐겼으면 좋겠다. 여러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방탄소년단이 되겠다”고 말하며 팬들과 눈을 맞췄다.

2013년 데뷔, 어느덧 5년 차가 된 방탄소년단이다. 5년 차면 제법 연차가 쌓였다고도 볼 수 있는 기간이다. 그런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보면서 이들은 진짜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군무는 더 끈끈하고 탄력이 있었으며 음악은 깊어졌다. 그리고 이들은 아직 너무나 젊다. 지금까지 많은 기록을 세웠지만 앞으로 만들어갈 기록은 더욱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은 이 공연을 시작으로 'LOVE YOURSELF' 투어를 시작, 북미, 유럽, 일본 등 16개 도시 33회 공연 확정했다. 이 가운데는 미국 스타디움 공연도 포함돼 있다. 방탄소년단은 이 월드투어로 2년 반 동안 이어진 'LOVE YOURSELF'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다.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는 시작이지만 이 시리즈는 이제 마무리다. 끝과 시작이 공존한다. 역시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방탄소년단은 지금 또 하나의 챕터를 마무리하고 또 하나의 챕터를 시작하는 시점에 섰다. 우리 모두 그럴지도 모른다.

모든 이의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을 응원한다. 방탄소년단이 그랬듯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LOVE YOURSELF'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사람들에게 'LOVE YOURSELF'를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그렇게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방황도 많이 하고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스스로를 너무 몰아부쳤던 것 같다. 방 안에서 혼자 술 마시면서 이상한 생각도 했는데 그렇게 하면서 느끼는 것은 내가 참 나한테 많이 모질게 굴었구나 하는 것이었다. 앞으로는 좀 더 나를 믿고 멤버들을 믿고 좋은 생각을 많이 헤야겠다고 생각했다.”(멤버 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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