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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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이 '주민등록증 사진'을 프로필로 쓰는 이유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8.28 09:50 수정 2018.08.28 10:00 조회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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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박해일의 포털사이트 프로필 사진은 다소 놀랍다. 화려한 조명 아래 잔뜩 꾸민 모습으로 찍은 사진을 게재하는 여느 연예인들과 달리 수수하다. 민낯에 가까운 얼굴이며, 카메라 정면을 응시하는 시선까지 지나치게 정직하고 반듯하다. 

이 사진은 박해일의 주민등록증 사진이다.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프로필 정보는 개인이나 소속사가 신청해서 올릴 수 있다. 사진 역시 선택의 자유가 있다. 이 사진은 박해일이 직접 선택했다.

27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인터뷰를 나눈 박해일은 독특한 프로필 사진에 대해 "주민등록증에 사용한 사진이다. 아마 영화 '덕혜옹주' 개봉 즈음 찍었던 것 같다. 나름 잘 나왔다고 생각해서 올린 것인데 이상한가요?"라고 물으며 머쓱해했다.

박해일

이 사진을 선택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박해일은 "연예인들은 방송하거나 화보 촬영을 할 일이 많다. 최고 스태프들 덕분에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포털사이트 프로필에까지 굳이 그런 걸 올려야 할까 싶더라. 자연인 박해일을 보여주자는 마음에 저 사진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상에서 화제를 모은 정직한 사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해일은 "연극할 때부터 그렇게 썼다. 사인을 따로 만들지 않았고 그냥 내 이름을 적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사인이 아닌 이름을 쓰는 수준이다. 투박해서 정겨운 박해일만의 사인법이다. 

박해일

2001년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데뷔한 박해일은 올해로 데뷔 17년 차다. 청년의 얼굴과 중년의 성숙한 내면을 한결같이 유지하고 있는 비결을 묻자 "뭔가를 꾸며서 제3자가 보기에 어울린다면 그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안 하니만 못한 걸 하고 싶지가 않더라. 나다운 게 상대방이 보기에도 편할 것 같다. '이런 사람인 게 나쁘지 않아' 정도면 됐다. 내 본분은 연기니까. 나머지도 균형 있게 발전시키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것 같다. 우선 본분에만 충실하자 주의다. 단, 나머지 것들에도 뒤처지진 말자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박해일 다운 소신이었다. 며칠 전 인터뷰 사진 촬영을 마친 박해일은 이날 민낯에 사복을 입고 기자 앞에 마주 앉았고, 1시간 넘는 시간 동안 작품과 연기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박해일은 영화 '상류사회'로 오는 29일 관객과 만난다.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박해일은 정치권 입성을 꿈꾸는 대학교수 '장태준'으로 분했다. 

ebada@sbs.co.kr   

<사진 =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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