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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이별이 떠났다’ 소재원 작가, 그의 이야기는 늘 기대를 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최종편집 : 2018-08-27 18:06:03

조회 :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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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이정아 기자]소설과 영화를 좋아하는 대중들에게 소재원이라는 이름은 제법 익숙하다.

소재원 작가의 많은 작품은 베스트셀러가 됐고 그의 작품 중 '비스티보이즈', '소원', '터널' 등은 영화화됐다. 늘 대중의 삶과 살을 부비는 이야기로 위로를 안긴 그는 또 한 번의 도전을 했다. 최근 종영한 MBC '이별이 떠났다'로 드라마 작가 데뷔를 한 것이다. 

# 성공적인 첫 드라마 작가 데뷔다.
“스스로는 대본, 연출, 연기는 만족하는데 시청률 면에서는 좀 섭섭하다.(웃음) 목표가 15%였는데 다들 그게 꿈의 스코어라고 하더라. 개인적으로 처음으로 시도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여자가 아니라 특정 엄마들에 대한 이야기이지 않았냐. 임신을 했던 엄마들이라면 공감을 하지 않을까 했다.”

# 본인은 시청률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지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실 작품 좋다는 말보다 대중들이 좋아해 주는 것이 더 좋다. 그래서 내가 앞에서 시청률을 언급한 것이다. 시청률도 하나의 표시가 되지 않냐. 그럼에도 좋은 평가를 해주시고 즐겁게 봐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 지금까지 선보인 작품을 보면 관심사가 참 다양한 것 같다. 어느 한 가지 주제에 치우쳤다는 느낌은 없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도 많지만 작가는 한 곳에 치우치면 발전이 ?다고 생각한다. SF, 판타지, 로맨스, 사회적인 문제, 르포 다 쓸 수 있어야 작가라는 호칭에 어울리지 않을까 한다. 어떤 소재가 나와도 쓸 수 있다는 능력과 자부심이 중요한다. 지금 어떤 소재가 사랑을 받아도 언젠가 그 소재는 대중과 멀어질 것이다. 그렇다고 다른 작품을 쓸 수 없으면 안 된다. 그러면 안 되니까 작가는 유연해야 한다. 그럼에도 내가 가장 자신이 있는 분야는 가족적인 것이나 불합리한 것들에 대해 항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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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작가로의 데뷔라. 같은 글 쓰는 분야인 것 같아도 따지면 보면 굉장히 다른 부분 아니냐.
“올해가 작가 데뷔 10주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책을 쓰고 그러면서 사람들한테 돈을 구하는 느낌이었다. 독자들이 티켓값, 책값을 지불해야 내 작품을 볼 수 있는 것이니까. 그렇게 돈을 지불하지 않고도 조금 더 쉽게 사람들에게 내 작품을 전할 수 있는 게 없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 그게 극본이었다. 10주년을 맞아서 내 작품을 모두에게 보여주면 어떨까 싶었다. 대한민국에서 소설, 영화, 드라마를 모두 섭렵한 작가라는 타이틀이 욕심이 났다.”

# 남자 작가 임에도 여자의 이야기를 참 잘 쓴다.
“남자가 쓴 글과 여자가 쓴 글이 확연하게 나뉜다는 게 너무나 싫었다. 남자 작가가 쓴 건지, 여자 작가가 쓴 건지 모르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별이 떠났다'는 내 아내가 임신을 했을 때 쓰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내가 대신한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 첫 드라마 작업은 어땠나.
“행복한 작업이었다. 소설은 어떻게 보면 혼자만의 것이기에 호흡이라는 게 필요 없는데 너무 좋은 사람들과 만나서 다행히도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 모든 배우들이 열연을 펼쳤다. 그중에서 도 채시라 배우가 가장 내 작품을 빛나게 해주지 않았나 한다. 소설을 쓸 때부터 영희라는 캐릭터는 채시라 배우를 생각했다. 역시 기대만큼 다른 사람들과의 조합을 이끌어 가는 것도 탁월한 분이다.”

# '이별이 떠났다'라는 제목은 곱씹을수록 역설적인 느낌이다.
“계속 아픈 이유는 이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별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 사랑도 남아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별 자체가 내 마음에서 사라지면 그리움, 아픔도 사라지는 진짜 이별이 된다.”

# 이번 작품에서 다양한 여자의 모습도 나오지만 그만큼 다양한 남성상도 인상적이다. 당신도 아이 아버지이기도 하다.

“내 모든 작품에는 아버지가 들어가 있다. 아버지는 한 번도 이사를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어머니를 기다렸다. 나는 좋은 아빠라 생각한다. 아이와 하루 24시간을 떨어져 본 적이 없다. 나는 어디를 갔다가도 무조건 24시간 안에 들어온다. 아이가 5살 때까지는 옆에서 나무처럼 있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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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작업을 하는지 궁금하다.
“네 시간은 절대 안 넘긴다. 쪽대본도 나온 적 없다. 대본은 미리미리 작업을 해놓는다. 사실 쪽대본을 쓰는 작가는 반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하나로 인해 수십 명의 스태프가 고생해서는 안 된다. 미리미리 스케줄을 잡을 수 있게 제때 작품을 내놓는 게 작가로서 첫 번째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함께하고 행복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네 시간 밖에 작업을 안 한다고? 그 시간 안에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치열함이 있다.”

# 좋아하는 작가는 있나.
“김은숙, 노희경 작가를 무척 좋아한다. 김은숙 작가는 엄청난 진정성을 두고 쓴다기보다 모든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내는 듯한 통찰력이 있는 작가다. 우리 모두 멋있는 말은 계속 생각하지만 차마 글로 옮겨적지 못하는 걸 글로 옮겨 적어서 배우의 입으로 전달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노희경 작가는 그야말로 진정성으로 다가가는 분이고.”

# 작가로서 남들보다 빼어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지.
“글을 잘 쓴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남보다 공감 능력이 좋다고 생각한다. 엄청 높은 누군가를 쓰지 않고 우리가 공감할 수 없는 걸 쓰지는 않는다. 앞으로도 우리 이야기, 위로받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또 아이가 있으니까 동화책도 한 번 써보고 싶다.”

#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지 공개해달라.
“비현실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20주년이 됐을 무렵 노벨 문학상을 받고 싶다. 꿈은 높게 갖고 싶다. 상을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상을 한번 받아보고 싶다!”

happy@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