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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AV 배우까지 출연"…'상류사회', 과도한 살색의 향연

최종편집 : 2018-08-30 11:44:02

조회 : 4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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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상류사회'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배우 박해일과 수애의 첫 호흡, '인터뷰', '주홍글씨' 등의 작품으로 감각적 연출력을 뽐냈던 변혁 감독의 14년 만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은 영화는 '파격의 19금 드라마'라는 화제성에 힘입어 개봉 첫날 13만 명의 관객과 만났다.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상류사회 진입을 꿈꾸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상류층 라이프와 그 중심에 선 사람들의 이면 묘사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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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 수위가 상당하다. 그 노출은 박해일과 수애 등 주연 배우들의 몫은 아니었다. 신인 배우 김규선, 한주영과 일본에서 건너온 AV(Adult Video: 성인 영상물)배우 하마사키 마오가 고군분투했다.

특히 하마사키 마오는 극 중, 후반부 상류층 점정에 있는 한 회장(윤제문)의 은밀한 19금 라이프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과감한 연기를 보여줬다. 감독이 굳이 AV 배우까지 출연시킨 것에 고개가 갸우뚱할 수도 있지만 성애 장면의 노출 수위와 행위 묘사의 강도를 본다면 이 선택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문제는 '상류사회'의 노출이 이야기의 흐름 안에서 자연스레 녹아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극을 위한 자극이나 육체를 전시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신체 부위의 클로즈업과 현장녹음분을 그대로 사용한 신음소리도 쓸데없이 길다.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 '굳이 이렇게까지 보여줘야 하나'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도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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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명예, 모든 것을 다 가진 한 회장이 변태적인 성행위와 예술 작업의 콜라보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충족한다 해도 그토록 자세하게 남녀 배우의 엉덩이와 가슴을 훑을 필요가 있었을까. 그것이 보여주는 욕망의 추악한 민낯보다 관객이 감내해야 할 인내심 지수가 더 크다. 성취보다 의도가 앞선 과욕으로 여겨진다. 배우들 역시 캐릭터로 제 색깔을 내고 기능한다기보다는 노출 장면에 소비되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영화의 주요한 이야기가 되어야 할 상류층의 위선과 폐부 묘사는 그 층위가 얕다. 재벌가들의 상상을 초월한 만행과 도덕적 해이는 이미 뉴스를 통해 많이 소비해왔다. 올해만 하더라도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충격적인 소식을 연이어 접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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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사회'의 상류층 묘사는 뉴스의 충격과 사실성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뻔하고 투박하다. 실제 재벌들이 본다고 해도 전혀 동요하지 않을 표피적인 묘사다.  

무엇보다 태준(박해일)과 수연(수애)은 무엇을 위해 그렇게 상류사회 진입을 꿈꾸는 것일까.

이미 안정된 기반, 사회적 지위(대학교수, 미술관 부관장)를 가진 것처럼 보이는 그들이 간과 쓸개를 다 내어 보이면서까지 집착하는 것은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인간의 욕망'이라는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고군분투는 공허한 메아리처럼 여겨진다.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