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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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Y] “하태경 의원님, 병역특례에 방탄소년단 언급 ‘노땡큐’입니다”

강경윤 기자 작성 2018.09.04 10:07 수정 2018.09.04 11:08 조회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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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방탄소년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세요.”

2018 아시안 게임 직후 예술·체육 특기자에 대한 병역 특례 제도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방탄소년단 팬들이 “정치적으로 방탄소년단을 이용하지 말라.”며 방탄소년단 언급에 공개적으로 항의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현 병역특례 제도의 역차별 등 문제를 국회에서 제기한 건 지난 7월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었다.

하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바이올린, 피아노 같은 고전음악 콩쿠르에서 1등 하면 병역특례를 주는데 대중음악으로 빌보드 1등을 하면 병역특례를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방탄소년단 하태경

그러면서 하 의원은 방탄소년단을 언급하면서 “방탄소년단 군 면제를 해달라는 얘기가 있어 병역특례를 주는 국제대회 리스트를 살펴보니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3일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를 통해 지난 5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에 이어 두 차례나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지만, 현 제도상 병역특례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2018 아시안게임 한국대표팀 가운데 병역특례 혜택자는 42명에 이르지만 대중문화계에서 활동하는 중 단 한 명도 공식적인 병역특례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역차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방탄소년단은 K팝 역사상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운 대중 가수들이기 때문에 현 병역 특례 제도의 역차별 사례에서 계속해서 그 이름이 언급이 됐다.

하지만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들은 이런 논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공식적으로 자신들의 병역과 관련해 어떠한 요구를 한 적도 없는 상황에서 비자발적으로 민감한 논쟁의 중심에 서게 돼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게 주장의 핵심이었다.

병무청이 지난 3일 하태경 의원이 문제제기 했던 내용에 공감을 표하며 “체육·예술 병역특례를 전체적으로 재검토하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겠다.”는 의견을 냈지만 방탄소년단 팬들은 한 대중가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규탄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하 의원이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기존 병역특례 제도의 형평성이 더 강화되어야 한다는 제 주장을 정부가 수용했다. 하태핫태 끈기와 집념의 정치 결실”이라는 글을 올리자 방탄소년단 팬들의 항의글이 빗발쳤다.

방탄소년단의 한 팬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가수 본인들도 입 밖에 꺼낸 적도 없고, 팬들도 바란 적도 없는 일”이라면서 “의원님 때문에 방탄소년단이 악플을 당하고 있는데 책임감이 들지 않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또 다른 한 누리꾼은 “멤버들 중 일부는 이미 신검도 받았다. 동반 입대 의사도 이미 밝혔다. 본인들도 입대하겠다는데 무슨 자격으로 면제 얘기를 꺼내나.”라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방탄소년단 팬들은 지난 3일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차지한 당일 병역 특례 논란에 방탄소년단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한 팬은 “빌보드 1위하고 마땅히 축하받아야 할 소년들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해서 욕먹어야 하나.”라며 언급을 말아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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