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시네마Y] '노개런티 컴백' 이나영의 파격 도전…BIFF로 찾은 명분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9.05 10:26 수정 2018.09.05 14:42 조회 1,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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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이나영이 본분인 연기로 컴백한다. 6년 만의 스크린 컴백작 '뷰티풀 데이즈'로 오는 10월 관객과 만난다. 컴백 전 마지막 작품은 2012년 개봉한 '하울링'이었다. '하울링'이 송강호, 이나영 주연이라는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160만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기 때문에 팬들의 아쉬움은 컸다.

'뷰티풀 데이즈'는 6년 만에 이나영을 스크린에 불러들인 화제작. 어린 나이에 아들을 낳고 남편과 아들을 버리고 한국에 온 탈북 여성의 삶을 그린 영화. 메가폰을 잡은 윤재호 감독은 2016년 영화 '히치하이커'로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며 주목받은 영화인이다. 

이나영은 이 작품에서 삶의 시련을 겪은 탈북 여성으로 분했다. 도회적인 외모의 이나영에게는 다소 파격적인 캐릭터 변신이다. 그만큼 작품과 감독에 대한 신뢰가 남달랐다. 게다가 노개런티로 출연하며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열정을 드러냈다. 

이나영

이 작품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에 선정돼 의미 있는 첫 상영을 하게 됐다. 지난 4일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나영은 "감독님의 대본을 봤을 때 깜짝 놀랐다. 내가 하고 싶었던 형식, 캐릭터가 접목돼있는 시나리오였다. 그래서 보자마자 마음을 결정했다"면서 "결코 약하지 않은 비극적 사건을 겪었음에도 삶에 지치지 않고 담담하게 살아가는 캐릭터였고 그걸 감독님이 잘 표현해주셨다."고 작품에 매료된 요소들을 언급했다.

'뷰티풀 데이즈'는 지난 5월 열린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 노크를 하기도 했다. 출품 소식부터 초청 여부까지 이나영의 영화라는데 포커스가 맞춰져 본인에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터다. 

비록 칸국제영화제에는 초청받지 못했지만 아시아 최고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초청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이나영의 출연작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노개런티에 첫 엄마 역을 맡으며 많은 도전을 감행했던 이나영에게 BIFF 개막작 선정은 명분을 찾은 결과기도 했다.

이나영

이나영은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 배우로서 가장 기다리고 기대되는 영화제다.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오시는 자리에 '뷰티풀 데이즈'를 첫 번째로 보여드릴 수 있게 돼 영광이다. 또한 영화를 어떻게 봐주실지도 궁금하다."는 벅찬 소감을 밝혔다. 오랜만의 공식 석상에 참석한 이나영은 질의응답 시간에 긴장된 모습을 보였고, 그 떨림은 마이크로도 생생하게 전해졌다.

1998년 데뷔한 이나영은 올해로 데뷔 20년을 넘어섰다. 대중에겐 '신비주의 배우'의 대명사로 여겨질 정도로 멀게만 느껴진 스타이기도 했다. 게다가 배우 원빈과의 결혼과 출산 역시 철저히 비밀로 진행돼 더 큰 관심을 모았다. 

배우는 연기로 승부한다는 평범하지만 어려운 지론이 '뷰티풀 데이즈'를 통해 입증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영화의전당과 롯데시네마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등 5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79개국 323편을 상영할 예정이다.

개막작은 윤재호 감독의 '뷰티풀 데이즈', 폐막작은 원화평 감독의 '엽문 외전'이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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